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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CEO가 토로하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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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CEO가 토로하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의 딜레마

짐 팔리 포드자동차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짐 팔리 포드자동차 CEO. 사진=로이터

“전체 인력에서 20%가 빠져나가면 공장이 제대로 돌아가기 어렵다”

짐 팔리 포드자동차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내뱉은 말이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계가 반도체 수급 불안으로 조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뚜렷한 경제 회복세에도 이례적인 구인난 때문에 애로를 겪고 있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델타 변이의 창궐로 다시 악화되면서 인력 관리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2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관련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미국 완성차 제조업계의 양대산맥에 속하는 포드차 CEO가 생산현장의 인력난이 어느 정도 심각한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나서 이목을 끌고 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 뒤 어려움 가중


포드차의 생산현장이 안 그래도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조업이 불안하던 터에 최근 들어 더욱 어수선해진 이유는 코로나 마스크 착용 문제 때문이다.

델타 변이의 대확산으로 방역 전선에 비상이 걸리면서 마스크는 물론이고 코로나 예방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나서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지만 팔리 CEO에 따르면 이에 반발하는 직원들이 항상 있고 이들을 강제로 근무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는 CNN과 인터뷰에서 “최근부터 우리는 물론이고 대다수 자동차 업체의 공장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면서 출근을 거부하는 근로자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포드차의 경우 일부 공장에서는 전체 인력에서 결근자가 20%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팔리 CEO는 “각자 할 일이 정해져 있는 생산현장에서 전체 근무인력의 5분의 1이 출근하지 않고 오늘 누가 결근할지 알 수 없다는 상황이 되면 공장이 제대로 돌아가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경쟁사들은 정보 공개하지 않아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포드차 경영진이 선택한 것은 아니다. 포드차는 물론 제너널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 주요 완성차업체 근로자들이 소속된 전미자동차노조(UAW) 차원에서 결정된 것이었고 포드차가 UAW의 방침에 응해 이달초부터 의무화한 것.

팔리 CEO는 “원래 여름철이면 결근자가 많아지는 경향이 있지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면서 더 심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로나에 대한 불안감에 결근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고 마스크를 끼고 일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결근하는 경우도 있는 등 출근하지 않는 이유는 다양한 것 같다”고 밝혔다.

포드차는 “결근자로 생산라인에 공백이 발생하는 문제는 임시직 근로자를 채용하는 식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GM, 스텔란티스, 도요타자동차의 생산공장도 UAE 소속 사업장이지만 이들 업체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았다.

이들 업체의 생산현장에서도 상당한 규모의 결근자가 발생하고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나 CNN은 “각 업체에서 구체적인 정보를 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