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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할 근로자가 없다"...고령화에 코로나 겹쳐 구인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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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할 근로자가 없다"...고령화에 코로나 겹쳐 구인난

'인구 대국' 중국이 코로나 사태 이후 공장 근로자를 구하지 못해 고민에 빠졌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인구 대국' 중국이 코로나 사태 이후 공장 근로자를 구하지 못해 고민에 빠졌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세계의 공장'인 중국에 인구학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에서도 코로나 이후 감염 두려움에 청년들이 공장 일자리를 피하고 더 많은 이주 노동자들이 집에 머무르면서 중국 전역에서 노동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가족계획에 의거해 출생률 하락과 함께 인구의 고령화로 향후 더 큰 구인난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 기간 동안 중국은 상대적으로 감염 대처에 성공해 공장이 더 빨리 가동되면서 중국 상품에 대한 전 세계적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장 소유주들은 핸드백에서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만드는 일자리를 채우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일부 이주 노동자들이 감염률이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데도 불구하고 도시나 공장에서 일하는 과정에서 감염에 노출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 젊은 근로자들도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거나 덜 까다로운 서비스산업에서 일자리를 찾고 있다.

이런 경향은 전염병으로 일자리를 잃은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실업 상태로 남아있음에도 고용주가 충분한 노동자를 고용하기가 어려운 미국 노동시장과 유사한 현상이다.

그러나 중국의 문제는 2016년에 공식적으로 포기되었지만 지난 수십 년 동안 진행한 출산정책의 유산으로 노동력 축소를 포함한 장기적 인구 통계학적 변화를 반영한다.

이는 중국의 잠재적 장기 성장률에 심각한 위협을 주고 있다. 또한 값싼 인력을 구하기 힘들어짐에 따라 중국이 더 이상 싼 제조품을 세계에 계속 공급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며, 이는 잠재적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하게 된다.

기후변화에 이어 인구변화가 원자재와 제품가격, 화물의 운송가격 등에 인상을 초래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국 산업현장의 일상 변화


중국은 오랫동안 많은 인구에서 나오는 배당금을 소진했다. 더 이상 값싼 급여로 현장에서 일을 기꺼이 하려는 근로자가 없어지고 있다. 무료 식사와 숙박시설뿐만 아니라 시장 보다 높은 급여를 제공하여도 젊은 지원자를 찾기 어렵다.

이런 현상이 누적되는 가운데 올해 원자재 가격 상승이 겹치면서 기업들이 결국 수익을 얻으려면 해외 구매자에게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 중국의 젊은 근로자들은 3D(더럽고, 힘들고, 위험한) 업종에 출근하지 않고 남자 친구나 여자 친구를 찾기 위해 공장에 출근하려고 들지 않는다.

반면, 화이트칼라 전문직 일자리에서는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대학을 졸업한 900만 명 이상의 대학생들 가운데 상당수가 좋은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전체 조사대상 도시 실업률이 1년 전 5.7%에서 7월 5.1%로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16세에서 24세 사이 청년 실업률은 지난달 16.2%로 나타났다.

기업가들은 제조업 노동자의 수가 줄어드는 가운데 좋은 인재를 얻기 위해 상여금 지급 내지 급여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원자재 및 해운가격 상승으로 경영에 압력을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익 마진이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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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글로벌이코노믹


◇델타 변이 확산으로 구인난 가중


델타 변종이 다른 아시아 국가들을 휩쓸면서 일부 중국 공장들에는 구매자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일부 기업들은 급여를 인상해 근로자를 고용하는 것이 더욱 절실해졌다.

하지만 지난 7월 중국도 난징시에 200건 이상의 코로나 발병이 나타났다. 수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였다. 당국은 엄격한 국경통제를 유지하고 예방접종 드라이브가화에 나섰지만 델타 변종은 심각했다.

중국의 많은 공장 소유주들은 딜레마에 빠졌다. 새 주문을 받아들인다면 수익을 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가장 큰 골칫거리는 일을 할 근로자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흐름에 경각심을 느낀 중국 당국은 최근 리커창 중국 총리가 2025년까지 상대적으로 중국이 큰 고용 압박에 직면할 것이며 추가 직업 훈련을 포함한 노동집약적 산업에 더 많은 지원을 약속했다.

중국의 노동 연령 인구(15세에서 59세 사이)는 지난해 8억94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63%였다. 이는 2010년 9억3900만 명, 즉 당시 전체 인구의 70%에 달하는 수치에 비해, 10년 만에 감소한 수치다.

공식적인 추정에 따르면 중국의 인력은 향후 5년 동안 약 3500만 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도시 근로자 감소는 최근 시진핑 국가주석이 내륙 지방에 더 많은 투자를 집중함으로써 농촌 지역을 되살리려는 압박을 가한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농촌 경제 활성화 정책으로 중국의 이주 노동자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창출되면서 대도시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먼 거리를 여행하던 많은 사람들이 고향에서 더 가까운 곳에서 일자리를 찾으려 들기 때문이다.

중국 통계국의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이주 노동자로 분류된 중국 농촌 인구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2억8560만 명으로 감소했으며, 더 많은 근로자가 고향에 머무르거나 인근 일자리를 찾았다고 한다. 이는 많은 근로자들이 도시에서 유행할 수 있는 코로나 대한 두려움 때문에 그렇게 했고 여전히 도시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현상이 확산되면서 2020년 중국 이주 노동자의 절반 이상이 41세 이상으로 나타났고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시골지역에 공장을 건설하거나 도신 인근 공장에 자동화 투자가 늘고 있다. 30세 이하의 이주 노동자의 비율은 2008년 46%에서 2020년 23%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