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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Q 높은 기업인보다 EQ 높은 기업인이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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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Q 높은 기업인보다 EQ 높은 기업인이 성공한다

기업체 임원들이 회의를 하는 모습. 사진=사이포스트이미지 확대보기
기업체 임원들이 회의를 하는 모습. 사진=사이포스트

IQ가 지능 지수, 즉 머리가 좋고 나쁨을 가리키는 척도라면 EQ는 감성 지수, 즉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을 나타내는 척도로 흔히 불린다.

IQ는 한마디로 기억력의 척도로 통한다. 머리가 좋으면 IQ가 좋다고 한다. 그래서 개인의 인지 능력과 관련이 깊은 개념이다. 이에 비해 EQ는 단순한 두뇌 능력을 넘어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을 가리킨다. IQ가 선천적인 능력에 가깝다며 EQ는 학습이 되고 개선이 가능한 능력에 가깝다.

인문교양이나 예술 분야라면 IQ보다 EQ가 높은 사람이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는게 통념이다. 반대로 기업 경영이나 경제 문제에 관해서는 EQ보다 IQ가 높은 사람이 유리할 것으로 생각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미국 텍사스공대(TTU) 연구진이 기업체 대표 6만5000명을 추적해 조사한 결과 기업의 성공에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다르게 EQ가 IQ보다 훨씬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념 깬 연구 결과

2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잉크에 따르면 재러드 앨런 TTU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총 6만5000명을 대상으로 기업인의 특성과 자질을 주제로 연구가 이뤄진 40건에 달하는 방대한 양의 보고서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는 통념을 깨기에 충분하다.

성공한 기업인과 그 기업인의 IQ 능력과 EQ 능력의 상관관계를 중심으로 다시 분석하는 것이 이 연구팀의 의도였다.

IQ 능력이 뛰어날수록 기업을 성공으로 이끌 가능성이 큰 것인지, 아니면 반대의 경우가 큰 것인지를 검증해보려는 연구였던 셈인데 연구 결과는 통념을 깨는 내용이었다.

인지 능력이라는 개인적인 자질과 감성적인 능력이라는 사회적인 자질과 기업 성공의 함수관계를 분석한 결과 IQ가 높은 기업인도 여러 분야에 걸쳐 성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난 보고서도 많았으나 협력이나 협업을 필요로 하는 사업 환경에서는 EQ가 높은 기업인이 월등히 좋은 결과를 낳았음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가 훨씬 더 많은 보고서에서 확인됐기 때문이다.

◇구글의 사례

단적으로 세계 최대 검색엔진 서비스업체 구글이 여러 해에 걸쳐 간부급 사원을 대상으로 이 문제에 관해 연구를 자체적으로 벌인 결과는 이목을 끌만 했다.

지식 경제의 대표주자로 불릴만한 이 글로벌 IT 대기업의 팀장급 직원들의 개인적인 특성과 이들이 낸 성과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 지적 능력이 뛰어난 리더보다는 인화 관계를 중시하는 리더가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 사업 현장에서 확인된 이같은 결과는 하버대 연구진이 IQ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은 직원들로 이뤄진 부서보다 EQ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은 직원들로 구성된 부서의 성과가 좋은 사실을 확인한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잉크는 전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앨런 교수는 심리 및 신경과학 전문매체 사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내 자신이 10년 이상 벤처기업을 경영하면서 주변에서 성공한 기업인을 많이 볼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그 사람이 반드시 똑똑해서 성공에 이른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개인적인 경험과 자신의 연구 결과가 상당히 일치한다는 뜻이다.

그는 “그 사람들의 개인적인 자질을 회상해보면 모두가 사회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감정과 마음을 잘 다스리면서 불가피하게 생긴 악조건에서도 벤처기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특출난 능력을 보였다”면서 “한마디로 IQ보다 EQ가 높은 사람들이었다”고 강조했다.

앨런 교수가 이끈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대해 사이포스트는 “인지 능력과 감성 지수는 둘다 기업을 성공으로 이끄는데 도움이 되는 배경”이라면서 “그러나 연구팀이 연구를 통해 결국 확인한 것처럼 높은 IQ가 성공 기업인을 낳을 확률은 10.9% 정도였다면 EQ가 높은 기업인이 성공을 거둘 가능성은 무려 89.1%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