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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에 피로도 누적…보험업계, 반사효과 기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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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에 피로도 누적…보험업계, 반사효과 기대 어려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교통량이 전년 동월 대비 급감한 반면 올해는 재확산에도 증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료=보험연구원이미지 확대보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교통량이 전년 동월 대비 급감한 반면 올해는 재확산에도 증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료=보험연구원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규모 재확산에 따라 차량 운행량, 의료 이용량, 개인 이동량 등 보험산업 관련 활동성 위축이 예상된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피로도 누적으로 변화의 양상은 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9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19 재확산과 보험산업 관련 활동성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보험산업 관련 활동성 지표 중 차량 운행량과 의료 이용량은 코로나19 초기 크게 감소했으나 최근 재확산 시에는 감소 효과가 크지 않으며 개인 이동량의 경우 지난해 2월 코로나 확산 초기 급감한 이후 회복세가 미미하다.
지난해 코로나19의 확산은 차량 운행량, 의료 이용량, 개인 이동량 등 보험산업과 관련된 활동성에 변화를 야기했고 이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건강보험 보험금 지급률, 대면영업 환경 등에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해 2~4월에는 차량 운행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 내외로 급감했고, 이후에도 운행량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대물담보를 중심으로 개선됐다. 의료 이용량 또한 지난해 3월 이후 크게 감소한 후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생명보험과 손해보험회사의 건강보험 보험금 지급률이 개선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차량 운행량은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확산 초기와 같은 큰 폭의 감소세가 나타나지 않았다. 1차 유행 시기인 지난해 2~4월 전년 동월 대비 10% 가까이 감소한 전국 차량 교통량은 2차 유행기인 지난해 8~9월 3% 수준의 감소를 나타낸 뒤 3차 유행시기인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에도 각각 4.4%, 9.4% 줄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돌파하면서 본격적인 4차 유행에 돌입한 지난달 교통량은 전년 동월 대비 3.2% 증가한 941만 대로 지난해와 달리 감소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지난해와 같은 이례적인 수익성 개선은 재현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해 생명보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0.8% 증가한 3조5000억 원을 기록했고, 손해보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8.2% 증가한 2조6000억 원 흑자를 기록하면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이 같은 수익성 개선은 저금리에 따른 이자수입의 감소를 보험영업이익이 상쇄하였기 때문이며 교통량과 의료이용 감소에 따른 손해율 개선이 보험영업이익 개선의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의료기관 총 카드 사용액은 1차 유행기인 지난해 3월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를 기록한 후 2차 유행기인 지난해 8월에도 3.2% 줄었고, 3차 유행 전후인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2월까지도 감소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지난 3월과 4월 의료이용은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예년에 비해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 이동량의 경우 지난해 2월 이후에도 코로나 재유행 시마다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회복세가 미미하게 나타나 설계사들은 계속해서 대면영업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전염 우려에 따른 대면 서비스 기피 현상은 설계사들의 소비자 접촉 기회를 축소하고 있다. 특히 설계사들의 주요 판매상품인 종신보험의 경우 상품설명이 쉽지 않아 고객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과 김유미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추이는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 출현과 백신공급 확대에 따른 집단면역 형성에도 변수가 존재하므로 쉽게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나 코로나19의 반사효과로 나타난 수익성 개선은 지속성을 기대하기 어렵고 대면영업의 어려움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며 “보험산업은 저성장·저수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근본적인 체질개선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