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엔지니어링이 100여 개 업체의 의뢰를 받아 확인한 결과, 반도체의 30% 이상이 정품으로 둔갑하거나 불량 칩으로 밝혀진 중고품 또는 모조품이었다.
지난 3월 자동차용 칩을 만드는 일본 주요 반도체 업체 르네사스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공급 부족은 더욱 심화됐다.
오키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제품용 칩이 필요한 제조사들은 반도체 전문 무역회사 등 공급망을 통해 부품을 구매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오키전기공업의 자회사인 오키엔지니어링은 부품 조립사들이 반도체 라벨이 정품인지, 제 기능을 하는지 구분하기 어려워 다양한 경로에서 조달한 반도체에 대한 품질점검 및 칩 검증 서비스를 시작했다.
가장 일반적인 모조품 제조 방법은 칩에 인쇄된 제조사의 이름을 유명 대기업으로 바꾸는 것이다. 일부 칩은 10년 전에 만든 폐기된 가전제품에서 꺼낸 중고 반도체였음에도 새 제품으로 둔갑돼 팔렸고, 다른 칩들은 폐기했어야 할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안면마사지, 혈압계, 대시보드 카메라, 전자담배 등 매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에 이런 엉터리 반도체가 쓰였다. 오키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일부 칩은 불이 붙거나 연기를 내뿜었다고 한다.
다카모리 케이 오키엔지니어링 신뢰성솔루션총괄은 "당분간 칩 부족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모조품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