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를 제기한 곳은 포드차는 물론 제너널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 미국의 주요 완성차업체 근로자들이 소속돼 있는 전미자동차노조(UAW).
◇문제가 된 팔리 CEO의 발언
팔리 CEO가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CNN과 인터뷰에서 한 발언은 “최근부터 우리는 물론이고 대다수 자동차 업체의 공장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면서 출근을 거부하는 근로자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포드차의 경우 일부 공장에서는 전체 인력에서 결근자가 20%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
그는 “각자 할 일이 정해져 있는 생산현장에서 전체 근무인력의 5분의 1이 출근하지 않고 오늘 누가 결근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되면 공장이 제대로 돌아가기 어렵다”며 이같이 토로했다.
팔리 CEO는 다만 확정적으로 “원래 여름철이면 결근자가 많아지는 경향이 있지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면서 더 심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여 결근율이 올라간 배경을 100% 단정하지는 않았다.
◇UAW “20% 결근율 사실이냐”
그러나 디트로이트프리프레스에 따르면 UAW는 27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팔리 CEO가 공장 근로자들의 결근율을 언급한 것은 조업 차질의 책임을 근로자들에게 전가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브라이언 로텐버그 UAW 대변인은 “포드차가 어떤 맥락에서 근로자들의 결근율을 언급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부 공장에서 결근율이 20%나 된다고 밝힌 것은 사실에 근거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포드차와 UAW가 현재의 코로나 사태의 위중함을 인식하고 서로 합의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을 뿐 아니라 포드차와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계가 모두 겪고 있는 현재의 조업 차질은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현상 등에 따른 것인데 결근율 20%를 언급하고 나선 의도가 무엇이냐는 것.
그는 “UAW 소속 조합원들이 주로 여름철에 휴가를 써왔고 우리는 인력 공백으로 인한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부별로 임시직 근로자를 고용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온 것은 잘 알려진 일”이라면서 “포드차 조합원들 역시 코로나 사태라는 어려운 근로 환경 속에서도 근면성실하게 근무해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팔리 CEO도 CNN과 인터뷰에서 임시직 근로자를 활용해 인력 공백에 대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UAW에 따르면 UAW에 가입돼 있는 포드차 근로자는 지난해초 기준으로 약 5만6000명으로 이들은 모두 시간제 근로자들이다. 포드차는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가운데 시간제 근로자를 가장 많이 둔 기업이라고 UAW는 밝혔다.
디트로이트프리프레스에 따른 포드차 근로자의 휴가 사용 문제는 포드차 경영진과 UAE 간 단체교섭 대상이다.
◇포드차 “의도한 발언 아니었다”
포드차의 켈리 펠커 글로벌 생산 및 노사관계 담당 본부장은 팔리 CEO의 발언 배경과 관련해 “인터뷰에서 코로나 사태 속에 생산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밝혀달라는 질문을 받고 나온 발언”이라면서 “결근자가 많은 것도 조업에 차질을 주는 게 사실이지만 결근자가 많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며 의도한 발언이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UAW 측과 협력을 통해 근면성실한 근로자들의 노력으로 품질 좋은 차를 계속 만들어낼 수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한 입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펠커 본부장은 다만 결근율 20%라는 발언의 진위에 대해서는 “포드차는 그런 정보는 대외적으로 발표하지 않는다”고 비켜갔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