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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구매 후결제' 일본 핀테크 페이디, 도쿄증시 상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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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구매 후결제' 일본 핀테크 페이디, 도쿄증시 상장 추진

BNPL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본 핀테크 스타트업 ‘페이디(Paidy)’. 사진=페이디이미지 확대보기
BNPL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본 핀테크 스타트업 ‘페이디(Paidy)’. 사진=페이디
이토추, 페이팔, 골드만 삭스의 지원을 받는 일본 핀테크 스타트업 ‘페이디(Paidy)’가 도쿄증시에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미국 캘리포니아 뉴스 타임스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이디’는 일본의 몇 안 되는 유니콘(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이며, 지난 3월 1억2000만 달러를 모금하면서 13억 달러(약 1조 5119억 원)의 평가를 받았다.
마케터들과 투자자들은 페이디가 올해 도쿄에서 상장 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페이디는 구체적인 상장 일정이 없다고 밝혔다.

창업자 러셀 커머(Russell Cummer)는 파이낸셜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자본에 접근할 수 있다. 우리 사업에서 신용한도에 접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모든 기업이 성숙하고 공기업이 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출신인 커머가 페이디를 창업하면서 BNPL(Buy Now Pay Later)을 출시하자 큰 인기를 끌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쇼핑 시장이 커지면서 주춤하고 있다.

BNPL은 무이자로 할부 결제를 하는 방식의 선구매 후지불 서비스이다. 결제 업체가 구매자를 대신해 가맹점에 먼저 대금을 지불하고, 구매자 여러 차례에 걸쳐 결제 업체에 대금을 보낸다.

카머는 "우리는 아직 BNPL 초기 단계에 있다"며 "하지만 일본에서 처음으로 진정한 BNPL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페이는 2014년부터 구매한 물건을 한 달 뒤에 결제할 수 있는 후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소비자가 상품 대금을 무이자로 세 번에 나눠 결제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페이디의 계좌 보유자 600만 명 중 절반가량이 18~34세 여성으로 아마존, 쇼피파이, 애플, 라쿠텐 등 대부분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BNPL은 스웨덴 클라르나(Klarna), 실리콘밸리 어펌(Affirm), 페이팔 등 대기업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미국 핀테크 기업 스퀘어(Square)는 애플과 290억 달러 규모의 주식거래를 통해 호주 애프터페이(Afterpay)를 인수할 예정이다.

야노 경제연구소는 일본에서는 오는 2024년까지 BNPL 규모가 18조8000억 엔으로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은 신용카드보다는 현금 결제를 선호한다. 현금 결제율이 비현금 결제율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페이디는 일본 밀레니얼과 Z세대 소비자들이 전통적인 신용을 신뢰하지 않는 점을 착안해 신용카드나 은행계좌 없이 물건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구매자들은 이메일과 핸드폰 번호만으로 즉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단순 신용조회에도 불구하고 체납수수료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도 안 된다는 게 회사 측의 주장이다.

커머는 "페이디는 이제 일반적인 BNPL보다 일본 전자상거래에서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