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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조 원 수소연료전지 시장 잡아라"...춘추전국시대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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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조 원 수소연료전지 시장 잡아라"...춘추전국시대 '활짝'

현대오일뱅크·현대로템 수소 사업 가속화
두산퓨얼셀, 오는 2022년 수소 충전소 사업 목표

(왼쪽부터)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 유수경 두산퓨얼셀 대표. 사진=각 사 종합 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 유수경 두산퓨얼셀 대표. 사진=각 사 종합
'9년 후 50조 원으로 커지는 수소연료전지 (hydrogen fuel cell) 시장을 잡아라'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현대오일뱅크, 현대로템, 두산퓨얼셀 등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수소연료전지 시장 공략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를 연료로 이용해 전기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배터리를 뜻한다.

아직까지는 리튬이온 전지 시장이 대부분이지만 리튬이온 배터리는 무게가 지나치게 무겁다는 점이 단점이다.

이에 비해 수소연료전지는 리튬 전지에 비해 무게가 절반도 되지 않지만 전력량은 오히려 더 많다. 또한 수소연료전지 제작 과정이 친환경적이라는 점도 매력이다.

국내 주요 업체들이 향후 '먹거리'로 수소연료전지 사업에 눈을 돌리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향후 시장 전망도 밝다.

지난 8월 초 발표된 한국수출입은행 ‘연료전지 개요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수소연료전지 시장은 매년 30% 이상 성장해 2030년에는 50조 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범(汎) 현대가(家)', 수소연료전지 기술 첨단화에 잰 걸음

수소연료전지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국내 주요 기업 가운데 '범(汎) 현대가(家)'도 수소 기술 첨단화에 잰 걸음을 하고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말 수소연료전지 분리막 생산설비를 확보해 수소 관련 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분리막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출력 향상과 내구성에 영향을 미치는 소재"라며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2023년까지 분리막 생산 설비와 테스트 인프라를 구축해 제품 양산에 나설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오는 2022년에는 수소연료전지 전해질막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전해질막은 수소 이온 전도도를 높여 수소연료전지 효율을 높이는 물질이다.

이를 통해 현대오일뱅크는 분리막과 전해질막을 모두 생산해 현대차에 공급하면 범 현대가 기업간의 협력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2030년까지 수소 관련 사업을 추진해 연 매출 5000억 원, 영업이익 1000억 원을 일궈낼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로템도 수소차 효용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소모성 물질 촉매제를 제외한 모든 수소추출기(액화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기기) 부품을 100% 국산화했다. 이에 더해 수소 디스펜서(고압의 수소 기체를 수소차에 주입하기 위한 충전기) 역시 전부품 국산화가 끝났다.

이에 따라 현대로템은 수소 충전소를 건설할 때 필요한 수소 추출기, 수소 충전 역할을 하는 수소 디스펜서 등 수소 핵심 기술을 모두 손에 거머쥔 셈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 같은 역량을 기반으로 수소 인프라를 조성해 2022년 매출 1100억 원, 2025년 3500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두산퓨얼셀,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 넘어 수소 충전소 시장까지 진출

두산그룹 계열사 두산퓨얼셀의 수소 사업 영토 확장도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두산퓨얼셀은 국내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시장에서 명실상부한 최강자다.

전자공시시스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은 지난 2019년 국내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시장점유율이 73%, 지난해 70% 등 막강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발전용 시장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두산퓨얼셀은 최근 수소차용 충전소 사업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수소차 충전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수소충전소 시장에서 활약하기 위해 두산퓨얼셀은 충전 기술 '트라이젠(Tri-gen)'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라이젠 기술은 전국 곳곳에 퍼져있는 가스관을 통해 압축천연가스(CNG), 액화석유가스(LPG) 등을 공급 받은 후 이를 통해 수소를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트라이젠 기술은 전국 곳곳에 퍼져있는 가스관을 통해 압축천연가스(CNG), 액화석유가스(LPG) 등을 공급 받은 후 이를 통해 수소를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가스를 원료로 전기, 열, 수소를 모두 생산할 수 있어 트라이젠 기술 이라고 부른다.

두산퓨얼셀은 트라이젠 기술을 토대로 수소 충전소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지난 7월 초 (주)STX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두 회사는 선박용 연료전지 개발 사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