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일본 식품업계, 미국에 라면‧두부 등 공격적 투자

공유
3

일본 식품업계, 미국에 라면‧두부 등 공격적 투자

미국 라면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는 마루찬(Maruchan) 라면. 사진=마루찬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라면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는 마루찬(Maruchan) 라면. 사진=마루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간편식 소비가 늘어나자 일본 식품회사들이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 라면 회사 토요 수이산(Toyo Suisan)은 오는 2022년까지 텍사스 공장에 신규 라인을 추가하기 위해 30억 엔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5월 약 50억 엔(약 530억 원) 규모의 증설 계획에 따른 것이다.
이러한 투자 배경에는 미국 소비자 지출이 4-6월 분기에 11.9% 늘어난 것이 작용했다.

시장 선두주자인 토요 수이산는 "팬데믹 기간 동안 인스턴트 라면은 요리하기 쉬운 음식을 찾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라며 "우리는 한동안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토요 수이산은 미국 라면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으며, 마루찬 라면(Maruchan ramen)은 월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학생들과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텍사스 공장은 멕시코 수출용 라면도 생산한다. 토요 수이산은 회계년도가 마감되는 2022년 3월까지 매출예상액을 9%로 상향했다.

일본 하우스 푸드 그룹(Japan's House Foods Group)의 미국 로스앤젤레스 두부 공장 신규 라인도 증설됐다.

지난해 40억 엔을 들여 용량을 증설했으며, 향후 수 십억엔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두부는 단순한 아시아 요리를 넘어 샐러드와 다른 채식주의 요리로까지 퍼져나갔다.

하우스 푸드는 2024년 3월까지 미국 매출 188억 엔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작년 회계연도보다 약 40% 증가한 수치이다.

일본 제과회사 모리나가(Morinaga)는 노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 하이츄(Hi-Chew) 소프트캔디 생산을 확대해 전년동기 72억 엔에서 2024년 3월까지 미국 매출을 100억 엔까지 늘릴 계획이다.

일본 식품업체들은 일본보다 빠르게 반등하는 미국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은 4~6월 분기에 연간 6.6% 성장했다. 일본의 GDP는 같은 분기에 1.3% 성장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투자에 위험을 줄 수 있는 델타 변이 확산이 미국 경제 회복에 잠재적 위험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