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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베트남 원두 공급 차질, 커피 값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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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베트남 원두 공급 차질, 커피 값 뛴다

세계 최대 커피 콩 생산국인 브라질과 베트남의 공급 차질로 커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최대 커피 콩 생산국인 브라질과 베트남의 공급 차질로 커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브라질에 이어 베트남도 커피 콩 가격을 인상했다. 브라질은 세계 1위, 베트남은 세계 2위 커피 콩 생산국이다. 브라질은 기후 이상으로 커피 콩 재배가 어려워진 탓이고 베트남은 최근의 코로나 급격한 확산이 원인이다. 베트남은 인스턴트 커피와 일부 에스프레소 블렌딩에 사용되는 로부스타 커피 콩을 생산한다. 로부스타 커피 원산지는 아프리카 콩고다. 아라비카 커피에 비해 커피 열매가 훨씬 단단하고 병충해에 강하다는 이유에서 ‘Robust(강한, 단단한)’라는 뜻의 이름을 사용한다.

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베트남은 최근 급속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도시를 봉쇄했는데 백신 부족으로 베트남 정부는 커피 콩 생산 지역에서 경제 활동을 제한했다며 29일 이같이 보도했다.
이에 로부스타 선물 벤치마크는 27일 t당 2043달러로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FT는 전했다.올들어 거의 50% 상승한 가격이다. 지난 7월 브라질의 서리로 아라비카종 커비 가격이 7년 사이에 최고치로 솟은 데 이은 커피 콩 가격 상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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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글로벌이코노믹

이에 따라 J.M. 스머커(J.M. Smucker)를 포함한 다른 회사들은 원두가격 상승으로 분기별 이익이 감소했다. J.M. 스머커는 커피 사업의 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고 밝혔다. 극단의 기상 이변과 질병으로 연간 실적 예상을 주당 8.25~8.65달러로 5% 낮췄다.

이에 미국 식품업체인 J.M. 스머커는 높은 커피 비용으로 압박당한 마진을 보충하기 위해 소매 가격을 올렸다. 독일의 로스터 치보(Tschibo)와 일본의 UCC 커피도 소매가격을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커피 콩 가격 급등이 2022년까지 완전히 회복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스타벅스는 장기 헤징 계약을 맺고 있는 덕분에 국제 원두시장에서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스타벅스는 보통 원두 구매계약 체결 시 다음 회계연도까지 커피 가격을 고정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7월 말 오는 9월21일까지인 회계연도와 그다음 회계연도 가격을 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위스 네슬레에 이어 세계 2위의 커피 로스터업체이자 네덜란드 커피회사 '도위 에그버츠(Douwe Egberts)' '타시모' 브랜드 소유주인 JDE 피츠(JDE Peet's)는 이달 초 헤징을 잘하고 있다며 소매업체와 가격협상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원두 가격 상승이 회사 마진을 잠식할 것으로 점치면서 2022회계연도에도 커피 가격 상승의 충격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에 따라 커피 전문가들은 현재 브라질에 집중하고 있다. 수확에 영향을 주는 장마는 9월 초에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이는 지난해 가뭄과 서리에서 살아남은 커피나무에게 매우 중요하다.

비는 휴면 나무를 깨우고, 꽃을 자극하고, 토양 수분을 보충하고, 서리로 인해 잎을 잃은 커피 나무의 잎 성장을 재개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브라질의 커피 콩 농장들이 이번 장마를 통해 충분한 비를 얻게 되면 커피 콩 시장은 조금 더 빠른 시기에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