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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역대 최대 순익에도 기부는 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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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역대 최대 순익에도 기부는 인색

한국투자證, 상반기 최대 순익 5547억 원
기부금은 22억 원서 10억 원으로 반토막

증권사들이 증시 호황으로 역대 최대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거뒀으나 기부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증권사들이 증시 호황으로 역대 최대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거뒀으나 기부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증권사들이 증시 호황으로 역대 최대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거뒀으나 이에 비해 기부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부금을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체 58개 증권사가 올 상반기에 거둔 당기순이익은 5조2161억8437만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조3598억4807만 원보다 121.04% 증가했다.
이는 최근 5년간 상반기에 기록한 역대 최대 당기순익이다. 지난 2016년 상반기 1조1252억2527만 원과 비교하면 무려 363.57% 성장했다.

반면 기부금은 지난 2019년 상반기부터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58개 증권사의 올 상반기 기부금은 117억1006만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36억3002만 원에서 14.09% 감소했다. 지난 2019년 상반기 198억9229만 원보단 41.13% 줄었다.

주요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모두 최근 5년간 역대 최대 상반기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상반기에 5546억6713만 원으로 증권업계에서 가장 많은 당기순익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 1696억7389만 원보다 226.90%, 지난 2016년 상반기 1329억3295만 원보단 317.25% 증가했다.

삼성증권도 5379억1081만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306억2483만 원보다 311.80%, 2016년 상반기 942억363만 원보다 471.01% 성장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4884억483만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266억1552만 원보다 115.52%, 2016년 상반기 1260억5361만 원보다 287.46% 늘었다.

미래에셋증권도 4393억3206만 원의 상반기 당기순익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상반기 3134억649만 원보다 40.18% 증가했다. 지난 2016년 상반기 1260억4361만 원과 비교하면 248.56% 성장했다.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 역시 올 상반기에 각각 3768억9980만 원과 3108억6030만 원으로 최근 5년 내 가장 많은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각각 160.43%, 426.52% 증가했다.

이처럼 주요 증권사들이 올 상반기에 역대 최대의 당기순익을 거뒀지만 기부금은 대폭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KB증권의 올 상반기 기부금은 6576만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2억507만 원에서 무려 94.54%나 감소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올 상반기 사회공헌활동에 제한이 많았다”며 “하반기 상황에 따라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가장 많은 당기순익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기부금이 10억1879만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1억955만 원보다 51.71% 줄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9억9451만 원으로 지난해 17억3586만 원에서 42.71% 축소됐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 장학생 지원이 중단된 데다 지난해 기부 등 지원을 많이 한 영향으로 올해 기부금이 줄은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며 “기부 등 사회공헌사업에 대한 회사의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도 15억3882만 원으로 23억1439만 원에서 33.51% 감소했다.

반면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기부금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의 올 상반기 기부금은 17억133만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2억4257만 원에서 36.92% 증가했다.

삼성증권도 8억6245만 원으로 7억9913만 원에서 7.92% 늘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에 코로나19 사태가 처음 터지면서 기부를 특별히 더 많이 했기 때문에 올해 상대적으로 더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수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sj87@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