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퍼트’는 전문가라는 뜻이다. 전문가를 뜻하는 고운 우리말이 있을 텐데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네이버의 외국어 사용이 아쉽다. SME는 중소기업을 의미한다. Small and Medium Enterprises의 약자로 개인사업자보다는 크고 대기업보다는 작은 중소기업을 말한다. 쉽게 중소기업이라고 하면 충분하다. 이어 나오는 ‘비즈 홈’도 엑스퍼트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오픈’과 ‘케어’는 일상에서 많이 쓰는 외국어다. ‘열고’와 ‘돌봄’이라는 대체 가능한 고운 우리말이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18일에도 온라인 밋업 행사를 보도자료를 통해 글로벌 스토리테크 플랫폼 ‘네이버웹툰’ 성과와 방향성을 공개했다.
기사에서 네이버는 글로벌 1위 스토리텔링 콘텐츠 기업을 지향한다며 오리지널 스토리텔링 생태계 핵심요소인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IP 밸류체인을 완성해 글로벌 콘텐츠 기업들과의 협업하고 스토리텔링 콘텐츠 생태계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핵심 분야로 확대,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보도자료에도 ‘밋업’, ‘스토리테크’, ‘IP 밸류체인’ 등 쉽지 않은 외국어를 담았다.
‘밋업(meetup)’이란 투자자 유치를 위해 회사, 제품 그리고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토론하는 행사다. 사업설명회라고 쉽게 쓸 수 있다. ‘스토리테크(storytech)’는 이야기를 뜻하는 스토리와 기술의 합성어다.
‘IP 밸류체인’에서 밸류체인은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개념이다. IP는 ‘Intellectual Property’의 약자로 지식재산권 혹은 지적재산권을 뜻한다.
이 보도자료에는 ‘글로벌 톱티어(top-tier)’, ‘슈퍼캐스팅’ 같은 낯선 용어가 더 있다. 글로벌 톱티어에서 톱티어는 최고를 뜻한 ‘top’과 단계를 뜻하는 ‘tier’가 합쳐진 말이다. 가장 높은 단계에 있는 사람, 기업, 그룹을 의미한다. ‘슈퍼캐스팅(super casting)’에서 캐스팅은 연극, 영화에서 배역을 정하는 일을 뜻하는 영어 단어다. 여기에 상위, 초월을 뜻하는 슈퍼(super)라는 말이 앞에 붙었다.
네이버는 검색으로 시작해 쇼핑으로 거대 그룹이 됐고, 웹툰 등 콘텐츠(꾸림정보)를 갖고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일거수일투족은 우리나라뿐 아닌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다. 외국어가 많은 보도자료가 아쉽고, 고운 우리말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감수:황인석 경기대 교수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