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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테크, 일본 식료품 배달사업 확대...아시아 시장 장악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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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테크, 일본 식료품 배달사업 확대...아시아 시장 장악력 강화

우버 테크놀로지스(Uber Technologies)가 아시아 주요 시장 장악력을 강화하기 위해 일본 내 식료품과 비(非)식품 배달 사업을 확대한다. 사진= Lawson/Kyodo이미지 확대보기
우버 테크놀로지스(Uber Technologies)가 아시아 주요 시장 장악력을 강화하기 위해 일본 내 식료품과 비(非)식품 배달 사업을 확대한다. 사진= Lawson/Kyodo
우버 테크놀로지스(Uber Technologies)가 아시아 주요 시장 장악력을 강화하기 위해 일본 내 식료품과 비(非)식품 배달 사업을 확대한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버이츠 앱(UberEats app)을 통해 제공되는 품목의 범위를 늘림으로써 식료품, 술 등을 30분 이내에 배달하려는 계획이다.
라지 베리(Raj Beri) 우버이츠 아태지역 총괄은 인터뷰에서 "올해 상반기 우버이츠 앱의 식료품 배달은 이미 1년 전보다 2.5배 늘어났다"고 말했다.

우버에서 식료품 등 배달 주문액은 연간 약 30억 달러(약 3조 4962억 원)에 이르며, 이 중 10%를 일본과 대만이 차지한다.

라지 베리 총괄은 "우리는 기대보다 훨씬 앞서고 있지만 이러한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온라인 음식 배달과 비교해 볼 때,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채택이 훨씬 빠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우버이츠는 약 10만개의 매장이 가입해 있으며, 대부분이 식당이다. 최근 우버는 편의점 체인 로손(Lawson), 고급 슈퍼마켓 체인 세이조 이시이(Seijo Ishii), 와인판매점 에노테카(Enoteca) 등 2000개 매장 서비스를 추가했다.

베리 총괄은 우버가 가장 주력할 3가지 카테고리는 식료품, 편의점, 술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배달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점이 반영됐다.
시장조사그룹인 일본 NPD에 따르면 6월 음식 배달 매출은 2019년 동월 대비 95% 증가했다.

베리 총괄은 "1-2년 전만해도 상인들은 온라인 배달에 대해 생각할 기회조차 없었다“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우버가 배달을 시작하자 상인들은 매우 흥분했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우버가 음식 배달을 넘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더 많은 이용자를 유치하고 주문 빈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우버가 더 많은 매장를 유치해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버는 할인행사를 통해 주문 수수료로 받기도 하고, 앱에서 눈에 띌 수 있는 광고를 판매하기도 한다.

거대 IT 업체들의 앞다투어 진출하면서 우버의 빠른 배송에 대한 수요도 시험대에 올랐다.

아마존은 최근 도쿄 일부 지역과 인근 지역에서 2시간 안에 식료품을 배달한다고 밝혔다.

초고속 '로켓' 배달 서비스로 유명한 쿠팡도 최근 도쿄 일부 지역에서 식료품 배달을 시작했다.

슈퍼마켓 체인점인 세이유(Seiyu)와 이토 요카도(Ito Yokado) 등 일부 소매업체는 자체 배송 앱을 운영하여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거나 사용자 환경을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최근 일본 최대 편의점 운영사인 세븐일레븐도 오는 2026년까지 2만 개 매장에서 배달 사업을 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베리 총괄은 우버가 자사 웹사이트와 앱을 운영하는 소매업체를 위해 우버 직원이 아닌 독립 계약자로 일하는 10만 명의 배달원을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버 다이렉트로 불리는 이 서비스는 지난해 미국에서 출시됐으며 베리는 일본에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파트너들과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베리 총괄은 "우버는 일본에서 온라인 배송만 하는 오프라인매장 '다크스토어(dark stores)'을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대만에서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일본에서의 성공은 아시아에서 우버의 기반을 유지하는 데 핵심이 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전망했다.

최근 우버는 동남아, 중국 등지에서 사업을 매각하고 인도에서도 음식배달 사업을 중단했다.

우버의 일본 내 차량 호출 서비스는 현지 규정상 택시업체와 제휴만 할 수 있기 때문에 규모가 작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