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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OK·페퍼저축은행, 사상 최고 실적에도 고용은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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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OK·페퍼저축은행, 사상 최고 실적에도 고용은 줄였다

올 상반기 대형 저축은행의 순고용인원이 마이너스(-)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올 상반기 대형 저축은행의 순고용인원이 마이너스(-)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올 상반기 대형 저축은행의 순고용인원이 마이너스(-)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고 실적을 올리는 등 좋은 형편에도 불구하고 일자리를 줄였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3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2020년 결산 개별자산 2조원 이상 금융사를 대상으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상반기 순고용인원을 조사한 결과, SBI·OK·페퍼·웰컴·한국투자저축은행 등 자산 기준 상위 5개 저축은행의 순고용인원은 -5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88명)와 비교해 마이너스 전환한 수치다. 순고용인원은 국민연금 취득자 수에서 상실자 수를 뺀 값으로 순고용인원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해당 기간에 국민연금 상실자 수가 취득자 수보다 많았음을 의미한다.

올 상반기 국민연금 취득자 수는 361명으로 지난해 동기 407명 대비 46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상실자 수는 415명으로 1년 전(319명)보 다 96명 늘었다. 각 저축은행이 디지털 인력 확보에 공을 들인 영향으로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하면서 점포 운영 인력이 올해는 더욱 심화된 것이다.

SBI저축은행도 순고용인원이 -6명으로 작년 동기(62명) 대비 마이너스 전환했다. 국민연금 취득자 수는 30명, 상실자 수는 36명을 기록했다.

페퍼저축은행의 경우 1년 전에 비해 고용이 늘었지만 증가폭은 감소했다. 올 상반기 페퍼저축은행의 순고용인원은 25명으로 작년 동기 42명보다 17명 줄었다. 취득자 수가 9명 줄어든 51명을 기록한 반면 상실자 수가 26명으로 8명 증가했다.

반면 웰컴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은 고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웰컴저축은행의 순고용인원은 28명으로 지난해 동기 8명 대비 20명 늘었고, 한국투자저축은행은 13명으로 8명 증가했다.

저축은행업계의 고용 감소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형 저축은행은 이미 자체 금융거래 애플리케이션을 운영 중이며, 중소기업회사도 저축은행중앙회 스마트뱅킹 앱인 'SB톡톡'과 연계한 디지털화를 구현했기 때문이다.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인력 수요가 늘면서 대형 저축은행은 채용을 진행해왔다"며 "다만 창구 텔러를 중심으로 규모는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