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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기차 성공조건 3가지, 배터리·충전망·구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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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기차 성공조건 3가지, 배터리·충전망·구매자

GM 볼트 전기차가 충전소에서 충전되고 있는 모습. 사진=GM이미지 확대보기
GM 볼트 전기차가 충전소에서 충전되고 있는 모습. 사진=GM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월 초 “2030년에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신형 승용차와 경차의 50%가 전기 자동차로 판매되어야 한다”는 목표를 세우는 행정 명령에 서명하면서 미국 자동차시장의 판도가 확연히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제 정부 기관들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규제 정책을 실행할 것이다. 미래에 대한 비전을 관철하기 위해 내연 엔진을 더 좋게 만드는 일보다는 전기자동차와 관련된 것들이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정책에 대응해 자동차 제조사들은 향후 10년 동안 전기차 개발에 수천억 달러를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돈이 쓰이든, 경제에 매우 기본적이고 광대한 산업 및 소비자 생태계를 전환하는 데는 큰 도전이 놓여 있다.

◇전기차의 역사


최초의 상업용 전기차인 테슬라 로드스터(Tesla Roadster)가 2008년 도로에 처음 나타났다. 테슬라 로드스터는 일론 머스크가 창립한 전기차 생산회사 테슬라에서 제조한 배터리식 4인승 로드스터 스포츠카다.

10만 달러 이상으로 시작하는 로드스터는 정확히 대량 판매용 자동차가 아니었다. 그러나 곧 다른 초기 참가자가 나타났다.

엔지니어들이 2년 이상 전기차 작업을 해온 닛산은 GM 쉐보레 볼트와 함께 생산한 닛산 리프를 2010년에 출품했다.

오늘날 전 세계 자동차 회사들은 테슬라를 따라잡고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경주하고 있다. GM은 2035년까지 모든 자동차를 전기차로 생산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메르세데스는 2030년까지다.

◇전기차 확산의 배경

전기차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첫 번째 요인은 정부이다.

유럽연합은 2035년 이후 내연 기관의 신차 판매를 효과적으로 금지하기 위해 유럽에서 생산 또는 판매되는 자동차의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엄격한 규제를 제안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와 매사추세츠도 마찬가지다. 2035년까지 내연 기관이 장착된 신차를 금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바이든은 2030년까지 50%의 전기 자동차 목표를 위해 자동차 제조사를 압박하여 그 비용을 상향 설정했다.

전 세계 정부는 또한 관대한 세금 인센티브와 보조금으로 전기차의 소비자 구매를 장려하고 연료, 배출 기준은 점점 더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미국에서 더 엄격한 연료 효율 표준을 제안했다. 이는 더 많은 신차 구매자가 전기 자동차로 전환하도록 밀어 붙이기 위한 조치다. 기존의 자동차 운영에 비용을 증가시키는 요인이다.

중국 상하이에서는 ‘신에너지 차량’이라고 부르는 무료 번호판을 제공하며, 소비자는 전통적인 엔진이 장착된 차량의 번호판을 얻기 위해 경매를 통과해야 한다.

◇전기차로의 전환 전제조건


그러나 전기차로의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세 가지 큰 도전이 놓여있다.

하나는 이 변화를 지원하는 광업 및 공급망이다. 배터리는 많은 광물이 필요하며, 이는 많은 자재 채굴 및 운송을 의미한다. 광업 및 에너지 전문가인 마크 밀스 (Mark Mills)에 따르면, 1000파운드의 전기차 배터리는 광산 과정에서 50만 파운드의 비용이 든다. 그러나 배터리 비용은 엄청나게 절감되었다.

정부 및 민간 부문 연구에서 비용을 더 낮추고 성과를 향상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매우 크고 복잡한 새 공급망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운전자에게 가솔린을 제공하는 공급망을 교체해야 한다. 오늘날 이 공급망의 대부분은 중국이 지배하고 있으며, 공급망에 대한 긴장감은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현재 리튬 배터리 공급망의 80%를 제어하고 있다. 중국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 자동차 회사들은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하여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반세기 동안 정책을 지배해온 ‘에너지 보안’이 ‘배터리 보안’으로 전환되고 있다.

2030년까지 연간 약 900만 대의 신차 판매 목표를 지원할 수 있는 신규 전기자동차 60만 대를 지원하는 공급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엄청난 일이다. 바이든의 2030년 목표인 50%를 얻으려면 8년 동안 연간 전기자동차 생산량이 15배 증가해야 한다.

두 번째 과제는 전기 자동차를 지원할 인프라를 확보하는 것이다. 즉, 유비쿼터스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과 전기 그리드의 현대화 및 확장이다.

또한 이 그리드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에서 발생한 것처럼 정전을 방지하기 위해 100%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전체 전기 시스템이 전기차 공급망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미 정부와 의회는 새로운 인프라 법안에 주목한다. 이 법안은 중국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것이다. 730억 달러를 국가의 전력망과 청정에너지의 현대화와 확장에 투입한다. 또한 ‘전기차 채택을 가속화 하기 위한’ 행정부의 목표의 일환으로 75억 달러를 ‘전미 전기차 충전기 네트워크 구축’에 투입한다.

하원 민주당의 그룹은 최근 75억 달러로는 부족하다며 10배 이상 늘어난 850억 달러로 증액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세 번째 과제는 자동차를 구입하는 사람들인 대중과 관련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가장 큰 자본 지출은 자동차다. 소비자들이 기꺼이 가솔린 구동 자동차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에 얼마나 열정적일지가 전기차 시장 확대의 관건이다. 이를 위해서는 배터리 개선이 중요하다. 모델 선택과 기능의 범위가 증가함에 따라 도로와 이웃의 진입로에서 전기차가 늘어날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