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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단석산업과 손잡고 첫 차세대 바이오 오일 공장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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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단석산업과 손잡고 첫 차세대 바이오 오일 공장 짓는다

대산사업장에 2024년까지 수소화식물성오일(HVO) 공장 설립 추친
친환경 원료 확보와 사업 영역 확대 등 양사의 지속가능성 전략 강화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 “친환경 제품 확대를 위한 안정적인 원료 공급 기반 강화”

LG화학 대산공장 전경. 사진=LG화학이미지 확대보기
LG화학 대산공장 전경. 사진=LG화학
LG화학이 바이오디젤 전문기업 단석산업과 함께 차세대 바이오 오일 합작공장 설립에 나선다. 다양한 친환경 제품 생산에 필요한 바이오 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LG화학은 경기도 시흥시 단석산업 본사에서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과 단석산업 한승욱 대표이사 등 양사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바이오 오일 생산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주요조건합의서(HOA)를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단석산업은 폐식용유 등 국내 원료 수급체계를 바탕으로 1세대 바이오디젤사업을 하고 있으며, 다양한 친환경 국제 인증을 빠르게 획득해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바이오디젤을 미국과 유럽에 동시 수출할 수 있는 기업이다.

이번 합의서 체결에 따라 두 회사는 내년 1분기에 본 계약을 체결하고 2024년 생산공장 완공을 목표로 한다.

LG화학은 차세대 바이오 오일 가운데 수소화식물성오일(HVO)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국내에 HVO 건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 공장은 최근 LG화학이 발표한 대산사업장 10개의 신설 공장 중 하나다.

HVO는 폐식용유, 팜부산물 등의 식물성 원료를 수첨반응(수소를 첨가하는 반응) 시켜 생산하는 차세대 바이오 오일이다. 저온에서도 얼지 않는 특성이 뛰어나 차량용 뿐만 아니라 항공유, 석유화학 원료로도 사용 가능하다. 차량용 바이오디젤이 1세대라면, HVO는 좀 더 기술 진보된 2세대 바이오 연료다. 특히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정책과 친환경 항공유·디젤 사용 의무화 등에 따라 HVO의 세계 시장 수요는 2020년 600만t 규모에서 2025년 3000만t 규모로 연평균 40% 이상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두 회사의 협력은 탄소배출 저감에 기여하는 바이오 밸런스트(Bio-balanced) 제품 확대와 친환경 원료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LG화학과 차세대 바이오 연료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려는 단석산업의 이해관계가 일치했기 때문이다.

합작법인이 설립되면 LG화학은 HVO 내재화를 통해 바이오 고흡수성수지(SAP)·고부가합성수지(ABS)·폴리염화비닐(PVC) 등 생산에 사용되는 원료 공급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단석산업은 1세대 바이오디젤 수출 역량을 기반으로 HVO 사업에 본격 진출하며 바이오 에너지 분야 제품 포트폴리오를 항공유 등 차세대 바이오 연료 중심의 고부가 제품으로 확대시킬 수 있게 된다.

노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이번 협력으로 친환경 제품 확대를 위한 안정적인 원료 공급 기반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친환경 제품 중심으로 지속 전환해 관련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