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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vs 베조스, '위성인터넷 시장' 놓고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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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vs 베조스, '위성인터넷 시장' 놓고 격돌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왼쪽)와 제프 베조슨 전 아마존 CEO. 사진=기크와이어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왼쪽)와 제프 베조슨 전 아마존 CEO. 사진=기크와이어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와 제프 베조스 전 아마존 CEO 겸 블루오리진 창업자가 위성인터넷 시장 선점을 놓고 대격돌하고 있다.

블루오리진의 모기업인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먼저 싸움을 걸었고 머스크 CEO가 반격에 나섰기 때문.

위성인터넷 사업부 카이퍼를 운영하는 아마존은 최근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제출한 진정서에서 스페이스X의 위성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당초 약속과는 다르게 추진되고 있다며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사업을 막아줄 것을 요청하자 머스크 CEO가 근거 없는 공격을 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가고 있는 경쟁사의 위성인터넷 사업을 방해하려는 의도라는 것.

◇아마존 “스페이스X 당초 계획과 다르게 사업 추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미 FCC에 최근 제출한 진정서에서 스페이스X가 당초 한 종류의 위성인터넷 서비스 계획을 제출했으나 수정해 제출한 사업 보고서에서 다른 종류의 2세대 스타링크 위성을 쏘아 올리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당초 밝힌 계획과 다른 것이라며 승인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페이스X는 지구 저궤도에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용 스타링크 위성 1740기를 이미 쏘아 올린데 이어 2세대 스타링크 위성 약 3만기를 추가로 궤도에 발사할 계획이다. 그러나 아마존은 3236기를 쏘아 올린다는 계획은 세워놓고 있지만 아직 위성을 한기도 발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타링크는 머스크 CEO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인터넷 사업부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고도 1500km 이하 저궤도 중 550km 구간에 구축한 통신위성을 활용해 전세계에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는 차세대 통신 서비스다.

머스크 CEO는 현재 시험서비스 단계에 있는 스타링크 가입자가 7만명 수준에 불과하지만 향후 1년 안에 50만명으로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스페이스X “경쟁사 사업 방해 의도”


머스크는 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아마존 CEO 자리에서 물러난 베조스가 지금 실제로 매달려 벌이고 있는 일은 스페이스X에 법률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며 아마존 계열사를 통해 우주사업에 본격 뛰어든 베조스 전 CEO를 비난했다.

스페이스X의 위성인터넷 사업은 진척을 보이고 있으나 아마존의 카이퍼 사업부ㅠ는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스페이스X의 행보를 늦추려는 술책을 벌이는 것으로 스페이스X 측은 의심하고 있다.

스페이스X의 데이비드 골드먼 위성정책 담당국장은 카이퍼 측의 주장에 대해 “베조스 전 CEO가 스타링크 사업의 진행을 늦추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그는 “아마존은 지난 400일 동안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FCC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자신들의 기술에 관해 설명만 늘어놨을뿐 실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