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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집 값 고공행진 안 멈춘다...공급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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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집 값 고공행진 안 멈춘다...공급이 문제

새 건물에 판매 표지가 붙어있다. 사진=로이터
새 건물에 판매 표지가 붙어있다. 사진=로이터
전 세계 집 값 상승세 고공행진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CNN비즈니스가 2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CNN비즈니스는 최근 미국 주택 수요가 일부 퇴조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집 값이 이제 고점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지만 이는 성급한 판단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세계 주택시장이 공급 문제에 직면해 있어 수요 감소가 급격히 이뤄지기 전에는 집 값이 계속해서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 달 전만 해도 주택 시장이 이제 고점을 찍고 하강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지난해 팬데믹을 계기로 각국의 초저금리 정책과, 대규모 부양책에 따른 소비자들의 두툼해진 지갑, 재택근무 확산에 따른 교외 지역 주택 수요 확대 등이 집 값을 끌어올렸지만 이같은 수요 증가 요인들이 감퇴되고 있어 전세계 주택 가격 고공행진이 이제 막을 내리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당시 평가였다.

그러나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린 것으로 보인다.

8월 전망이 무색하게 전세계 주택 시장 흐름은 강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달 31일 공개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 가격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5월 전년동월비 16.8% 상승하며 사상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던 이 지수는 6월에는 18.6% 올라 5월 기록한 사상최대 상승폭 기록을 갈아치웠다.

생애 첫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소득 수준이 낮은 실수요자들이 높은 집 값으로 인해 시장에서 이탈한 반면 자금 사정이 넉넉한 투자자들이 계속해서 집을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주택을 여러 채 보유한 뒤 이를 임대시장에 내놓고 있다.

주택 가격이 고점을 찍었을 것이라던 기대와 달리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경우 집 값은 전년동월비 29% 폭등했고,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집 값도 27% 급등했다.

S&P 케이스실러 주택지수를 기준으로 미 집 값은 3개월 연속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른 나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영국 전국건축업협회(NBS)에 따르면 영국의 주택 가격 상승률 역시 전년동월비를 기준으로 7월 10.5%에서 8월 11%로 더 올랐다. 전월비 기준으로는 2.1% 상승했다. 월간 상승폭으로는 15년만에 2번째로 높은 상승세다.

호주, 뉴질랜드도 다르지 않다.

코어로직의 최신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호주 주택 가격은 8월에도 전년동월비 1.5% 올랐다. 주택 가격 상승세가 꺾이는 조짐이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오름세는 이어가고 있다.

코어로직은 집 갑 상승률이 여전히 "평균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질랜드도 팬데믹 이후 주택 공급이 여의치 않은데다 주택 수요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어 집 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인 뉴질랜드준비은행(RNZ)은 최근 집 값이 "지속 가능한 수준을 넘어서" 움직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는 주택시장이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계속 과열되고 있지만 수요가 둔화돼도 당분간 집 값이 떨어지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분석노트에서 "낮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재택근무 확산 역시 주택 수요를 부추기고 있지만 간과되고 있는 주택 가격 붐의 요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주택 공급이 매우 빠듯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집 값 상승은 통상 건축 붐으로 이어져 주택 신축이 확대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그 연결고리가 끊어졌다면서 자재·노동력 부족, 토지 규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신축 주택 공급 확대를 가로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자재 부족, 팬데믹에 따른 노동공급 문제 등 일시적 병목현상이 완화되면서 결국 공급이 늘어나는데 보탬이 되기는 하겠지만...토지사용 규제와 같은 더 지속적인 제약요인들이 계속해서 집 값을 당분간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특히 미국, 캐나다, 영국의 집 값은 이같은 요인으로 인해 앞으로 수분기 동안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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