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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차세대 아이폰에 잠망경 렌즈 채용 계획…삼성 특허와 충돌해 난관 봉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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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차세대 아이폰에 잠망경 렌즈 채용 계획…삼성 특허와 충돌해 난관 봉착

애플이 차세대 아이폰에 잠망경 렌즈를 채용할 계획이지만 삼성의 특허와 충돌해 난관에 봉착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애플이 차세대 아이폰에 잠망경 렌즈를 채용할 계획이지만 삼성의 특허와 충돌해 난관에 봉착했다. 사진=로이터
애플의 2023년 아이폰 라인업에서 첫 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잠망경 렌즈가 삼성 특허와 충돌해 난관에 봉착했다고 9to5Mac, 아이모어 등 외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삼성은 가장 정교한 잠망경 렌즈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애플은 이를 사용하고 싶어 하지만, 삼성은 아이폰에 잠망경 렌즈를 공급할 계획이 아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잠망경 렌즈는 휴대폰에서 렌즈를 튀어나오게 하지 않고도 광학 줌을 더 멀리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줌 렌즈는 앞뒤 소자가 일정 거리 떨어져 있어야 하며 확대 배율이 높을수록 이 거리는 더 커진다.
스마트폰에 줌 렌즈를 적용하기 어려운 가진 가장 큰 문제는 두께가 얇다는 점이다. 아이폰과 같이 슬림한 기기에서 높은 광학 줌을 원할 경우 문제가 된다. 애플은 아이폰 후면 케이스로 렌즈가 튀어나오는 카메라 범프로 이 문제를 해결했지만, 좋은 방법은 아니다. 현재의 아이폰이 2배 광학 줌으로 제한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잠망경 렌즈가 이 고민을 해결해 주었다. 잠망경과 같이 45도 각도로 렌즈가 장착돼 있어서 한쪽 끝을 들여다보면 다른 쪽 끝에서 반사된 이미지를 볼 수 있다. 거울 하나만으로 빛을 90도 구부릴 수 있는 것이다. 렌즈의 길이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스마트폰의 광학 줌 배수를 더 확대할 수 있다.

삼성은 지난 2019년 잠망경 렌즈 특허를 보유한 이스라엘의 코오포토닉스를 인수했다. 이 특허를 활용해 갤럭시S20 울트라 모델에 잠망경 렌즈 기술을 처음 적용했다.

애플도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지만 삼성이 기술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삼성은 볼 가이드 액추에이터를 이용해 렌즈를 움직인다. 이는 애플이 현재 아이폰용 카메라에 탑재하고 있는 스프링 방식의 액츄에이터보다 더 발전된 기술이다. 정밀하게 제어되는 볼 가이드 방식의 접힌 줌 렌즈는 더 많은 렌즈와 더 큰 이미지 센서를 수용할 수 있다.

애플은 관련 특허 문제로 난관에 부딪혔다. 애플은 오랜 공급사인 LG이노텍으로부터 접힌 줌 모듈 공급을 확보하는 한편 삼성전기에서 볼 가이드 액츄에이터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종래 애플의 협력사는 알프스전기와 미쓰미전기였으나 이를 삼성으로 대체하려 했던 것.
줌 촬영에서 중요한 손떨림방지 기술(OIS)은 일반적으로 자동 초점 액추에이터와 통합되어 하나의 모듈을 형성한다. 이미지 센서와 보드를 결합하면 카메라 모듈이 완성된다. 이 때문에 애플은 통합 모듈 전문사인 자화전자의 광학영상 안정화 모듈 공장도 검토했다. 그렇더라도 삼성이 보유한 특허가 적용될 필요가 있다. 이것 때문에 애플의 계획은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애플은 삼성의 특허 기술을 피하기 위해 디자인 변경을 하거나, 특허 사용료를 삼성에 지불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2023년에 잠망경 렌즈를 업그레이드에 포함하려면 올해 중 사양과 공급업체를 마무리해야 하며 부품 공급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