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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싱가포르·말레이시아·남아공 ‘디지털화폐 기반 국가간 결제’ 시범운영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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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싱가포르·말레이시아·남아공 ‘디지털화폐 기반 국가간 결제’ 시범운영 나서

국제결제은행과 손잡고 ‘던바 프로젝트’ 공동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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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코인텔레그래프

중앙은행이 전자적 형태로 발행하는 화폐를 말하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다국적 프로젝트가 떴다. 이른바 ‘던바(Dunbar) 프로젝트’다.

2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4개국은 던바 프로젝트를 가동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CBDC를 이용한 크로스보더(국가간) 결제 플랫폼, 즉 해외에서 별도의 환전 없이 하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위한 플랫폼을 시범적으로 공동 운영하겠다는 뜻이다.

◇CBDC 기반 국가간 결제 서비스


국제결제은행(BIS) 산하의 디지털화폐 및 블록체인 연구조직인 ‘이노베이션 허브’ 싱가포르 지부가 주도했고 싱가포르를 비롯한 4개국이 공동 참여하는 하는 형식으로 가동된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4개국이 각각 발행하는 자국의 CBDC를 4개국 소비자들이 던바 플랫폼을 통해 해외에서 직접적으로 상호 결제하는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것. 이 플랫폼은 분산원장기술(DLT)에 기반해 구축된다.

BIS는 시범운영 결과를 주요 20개국(G20) 중앙은행들이 추진 중인 국가간 지급 서비스 개선 프로젝트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G20은 글로벌 교역량이 갈수록 늘어나고 해외이주 노동자가 급증하는 추세로 인해 국가간 결제 서비스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보고 지난해 이를 최우선 과제로 선정한 바 있다. BIS는 CBDC 기반의 크로스보더 결제 서비스가 종래의 국가간 결제 시스템의 효율성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던바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CBDC 추진 현황


CBDC는 실물 명목화폐를 대체하거나 보완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개념의 디지털화폐다.

CBDC는 발행 대상에 따라 일반적인 소액결제용과 금융기관간 거액결제용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전자적 방식으로 구현되므로 현금과 달리 익명성을 제한할 수 있고 이자 지급이 가능하며 보유한도 설정이나 이용시간 조절도 가능하다.

지난 2019년 7월 중국이 CBDC를 발행한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고 터키 중앙은행이 CBDC 발행계획을 2019~2023년 경제 로드맵에 포함시켰으며 노르웨이 중앙은행, 태국 중앙은행, 러시아 중앙은행도 CBDC 발행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참여국들 “국가간 결제 시간 및 비용 절감 기대”


던바 프로젝트 참여국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여러나라가 공유하는 CBDC 결제 플랫폼은 각국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를 직접적으로 교환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면서 “중개자가 없이도 거래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셸 블록 호주 중앙은행(RBA) 부총재는 “국가간 결제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은 국제 규제당국 사이에서 최우선 과제로 부상했다”고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BIS 산하 이노베이션 허브 싱가포르 센터의 안드레 맥코맥 센터장은 “던바 프로젝트는 중앙은행들이 각각 다년간 쌓아온 경험과 그동안 디지털통화와 관련해 축적된 기술력을 한데 모으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BIS에 따르면 던바 프로젝트와는 별개로 중국, 홍콩, 태국, 아랍에미리트(UAE) 중앙은행도 CBDC 기반의 크로스보더 결제 플랫폼을 시범가동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