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는 3일 경기도 파주출판도시 열화당책박물관에서 근대 경마유물 기증식을 가졌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에 이기웅 대표가 마사회에 기증한 유물 2점은 1939년과 1940년에 함경남도 함흥과 함경북도 웅기의 경마구락부에서 각각 시행된 춘계경마대회 우승 기념품 동기(銅器)이다.
장소와 연도, 시상자가 한자로 표면에 새겨져 있으며, 두 유물 모두 출처가 명확하고 상태가 양호한데다 매우 희귀한 해방 이전 경마 자료로 평가된다.
1922년 최초의 경마시행체인 조선경마구락부가 설립된 후, 서울과 평양, 신의주, 대구, 부산, 군산, 웅기, 함흥, 청진 등 전국 9개 공인지방경마장에서는 매년 봄과 가을에 순회경마가 시행됐다.
특히 1928년 개장된 서울 신설동 경마장은 태평양전쟁 기간 일제의 군마 확보와 경마구락부 해산으로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1945년 해방 직후에는 당시 유일한 대중오락으로 많은 관중이 찾는 여가 장소이자 이승만 박사, 김구 선생 등도 자주 찾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내년 '경마 시행 100주년'을 맞는 한국경마는 현재 마사회가 서울과 제주, 부산경남 총 3개의 경마장에서 경주를 시행하고 있다.
이기웅 대표는 "동기에 새겨진 명문(銘文) 중 '경마 상(賞)'이라는 자구를 보고 이 유물이 있어야 할 곳으로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10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경마에 좋은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