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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 1조6000억 투자 호주 가스전 암초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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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 1조6000억 투자 호주 가스전 암초 만나

호주 현지 환경보호론자들, 이산화탄소 발생 많은 가스전 개발 중단 요구

 SK E&S가 호주 북서부 해상 가스전 ‘바로사-칼디타’ 개발에 14억달러(약 1조6000억원)를 투자한다. 사진=갈무리이미지 확대보기
SK E&S가 호주 북서부 해상 가스전 ‘바로사-칼디타’ 개발에 14억달러(약 1조6000억원)를 투자한다. 사진=갈무리

SK그룹 계열 에너지 기업 SK E&S가 14억 달러(약 1조6000억 원)를 투자한 호주 북서부 해상가스전 ‘바로사-칼디타’(이하 바로사) 개발사업이 암초를 만났다.

호주 지역 환경보호론자들이 바로사 사업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가스전 개발에 나서는 등 환경보호를 훼손한다고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SK E&S, 호주 가스전에서 국내 연간 2년치 LNG 생산


5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로사-칼디타 가스전 프로젝트는 호주 석유가스 기업 산토스(Santos)가 지분 62.5%, SK E&S가 37.5%를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는 본격 가스전 개발에 앞서 2012년부터 매장량 평가, 인허가, 설계 등 기초작업을 펼쳤다.

SK E&S는 이곳에서 생산한 천연가스 일부를 액화천연가스(LNG) 형태로 국내에 들여와 미래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수소 생산과 발전소 연료로 쓸 계획이다.

SK E&S는 바로사-칼디타 가스전 천연가스 추정 매장량이 LNG 기준 최소 7000만t에 이른다고 밝혔다. 국내 연간 LNG 사용량이 4000만t인 점을 감안하면 이 가스전에서만 국내 사용량의 약 2년 치를 생산할 수 있다.

◇호주 환경보호론자 "더러운 해양가스 개발 중단해야"


SK E&S의 이와 같은 호주 투자사업이 최근 현지 환경보호론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이들 환경보호론자들은 SK E&S가 바로사 프로젝트에 투자한 점을 지목해 "호주의 더러운 해양 가스(Australia’s dirty gas) 광산에 대한 재정 지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로이터는 이 프로젝트가 이산화탄소 함유량이 높은 가스를 개발하는 점에 호주 현지 환경보호론자들이 반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주 에너지경제금융분석연구소(IEEFA)에 따르면 이곳에서 배출하는 가스는 탄소 함량이 비정상적으로 높아 마치 액화천연가스(LNG) 부산물인 이산화탄소를 쏟아내는 공장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존 로버트 IEEFA 보고서 저자이자 LNG 산업 전문가는 "LNG 프로젝트는 대부분 이산화탄소를 분리하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바로사-칼디타 가스전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너무 많아 문제가 되고있다"고 주장했다.

국내 환경단체 기후솔루션(SFOC) 소속 윤세종 기후 금융 프로그램 디렉터는 "한국인들은 산토스의 더러운 가스를 원하지 않으며 이 프로젝트에 돈을 투입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SK E&S "이산화탄소 잡아 제거하는 첨단기술 적용 "

호주 현지 환경론자의 주장에 SK E&S는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호주 가스전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없애는 친환경 LNG 기술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SK E&S는 LNG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제거하는 CCS(Carbon Capture & Storage) 기술을 바로사-칼디타 가스전 개발에 적용하기로 이미 확정했다”며 “이 기술을 활용하면 LNG 발전소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모두 제거할 수 있어 전혀 문제가 안된다”고 주장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