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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철강 빅3', 올해 3분기에도 휘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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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철강 빅3', 올해 3분기에도 휘파람

철강제품 가격 인상과 원재료 가격하락이 철강사 실적호조 이끌어

(왼쪽부터) 최정우 포스코 대표,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 장세욱 동국제강 대표. 사진=각 사 종합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최정우 포스코 대표,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 장세욱 동국제강 대표. 사진=각 사 종합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대표 철강사들이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거머쥘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철강 사업 부문에서 올해 2분기 매출액 15조3570억 원, 영업이익 2조590억 원을 일궈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에 비해 1194.12% 증가했다. 또한 영업이익 2조 원 대는 분기 실적을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대 규모다.
현대제철도 예외는 아니다. 현대제철은 올해 2분기에 매출 5조6220억 원, 영업이익 5453억 원을 거머쥐었다.

현대제철은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에 비해 3795% 증가한 5453억원으로 치솟았다. 이 같은 실적은 지난 2015년 2분기 (영업이익 4330억 원) 이후 6년 만에 분기 최대 실적이다.

동국제강도 2분기에 휘파람을 불었다.

동국제강은 2분기 영업이익이 2070억 원으로 최근 10년내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일궈냈다. 2분기 영업이익 2070억 원은 지난해 2분기( 998억 원)대비 2배(107%)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18% 이상 웃돌았다.

국내 '철강 빅3'가 2분기에 실적 호조를 일궈낸 데에는 전세계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회복되면서 철강제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철강 빅3' 피크아웃 없다...3분기에도 호황 이어진다
철강 3사의 2분기 실적 호조로 그동안 일각에서 제기됐던 철강업계 '피크아웃(peak out)'도 수면 아래로 내려앉았다. 피크아웃은 '정점을 찍고 하락 기미를 보인다'는 뜻이다.

즉 철강업계가 그동안 누린 호황이 끝나고 하락세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최근 철강제품 가격 상승 등 호재가 겹쳐 3분기에도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케이프투자증권 자료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3분기에 매출액 16조2180억 원, 영업이익 2조392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는 2분기 실적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현대제철 역시 3분기에 매출 6조2050억 원, 영업이익 7680억 원이 예상된다. 이는 2분기 매출액 5조6220억 원, 영업이익 5450억 원을 크게 앞선 성적표다.

동국제강은 3분기 매출액 1조8172억 원, 영업이익 2019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올해 2분기 매출 1조8180억 원, 영업이익 2070억 원보다 다소 줄어들었지만 최근 철강업계 분위기를 감안하면 3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늘어날 수도 있다.

◇중국 철강제품 수출관세 부과·국내 건설업 호황·후판가격 상승에 3분기 실적 전망 밝아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건설업황이 좋아지면서 철근과 형강 등 봉형강류(건축용 철강제품) 수익성이 개선돼 3분기에도 동국제강은 실적 호조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또 “중국 정부가 이달부터 자국 철강제품에 수출 관세를 부과하는 것도 국내 철강업계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정부의 철강제품 수출 관세 부과는 중국내 철강 수급 부족 해결을 위한 수출 통제 수단이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이달부터 열연(10%)과 철근(20%), 특수강(5%) 등 자국 철강제품에 5~20% 수출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가 철강 물량 수출 통제에 나선 이유는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됐던 제조·건설 분야가 올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철강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중국 정부의 철강 수출 규제는 중국산 철강제품 수출 가격을 높이고 동국제강 등 건설 철강자재를 생산하는 업체에게는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와 함께 후판(6mm 두께 강판) 가격 상승도 철강업계에게는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포스코는 조선업체에 공급하는 후판 가격을 기존 70만 원 대에서 40만 원 인상해 110만 원에 납품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철강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후판 가격 인상을 줄기차게 요구해온 철강업계는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