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니 군사쿠데타 여파 알루미늉 가격 10년 사이 최고치로 치솟아

대서양 연안의 서아프리카 국가 기니에서 특수부대가 일으킨 군사 쿠데타 여파로 알루미늄 가격이 6일(현지시간) 10여 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알루미늄은 장중 1.8% 오른 t당 상승한 2775.5달러(약 320만원)를 기록해 2011년 5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상하이 선물거래소(ShFE)에서 가장 거래가 많은 10월 알루미늄 계약은 한때 3.2% 급상승해 t당 2만1980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 수준이다. 가격은 이후 다소 상승폭을 줄여 2% 상승한 2만1730위안으로 마감됐다.



기니는 알루미늄 생산의 재료인 보크사이트의 대(對)중국 최대 공급국이다. 중국은 건설, 자동차, 항공기 등에 쓰이는 알루미늄의 최대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다. 중국은 2020년 기니로부터 보크사이트 5270만t을 수입했다.

금속 중개업체인 마렉스(Marex)에 따르면 기니는 지난 2020년에 8240만t의 보크사이트를 수출한 세계 최대 수출국이다.

광산업체와 알루미늄 생산업체의 주가도 급등했다. PLC의 홍콩 상장주식은 6일 마감까지 14% 이상 상승했으며 ACH는 5% 이상 올랐다. 호주 보크사이트 광산업체 사우스32는 시드니증시에서 2.1% 상승했다.

한편 기니 특수부대를 이끄는 마마디 둠부야라는 중령을 비롯한 군인 9명이 지난 5일 국영 TV에 나와 정부를 해산하고 군부에 의한 과도 정부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헌법을 무효화했다. 이들은 또한 일주일간의 국경 폐쇄 명령과 전국적인 통행금지령도 내렸다. 이에 앞서 이날 새벽 둠부야를 비롯한 쿠데타 세력은 총격전을 벌이며 수도 코나크리의 대통령궁에 들어가 알파 콩데 대통령을 억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