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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9조 원 대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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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9조 원 대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에 도전장

신소재와 축적된 코팅 기술 융합으로 폴더블용 커버 구현
장도기 상무 “스마트폰 업체와 손잡고 폴더블 분야로 시장 확대”

LG화학이 개발한 리얼 폴딩 윈도우 제품 이미지. 사진=LG화학이미지 확대보기
LG화학이 개발한 리얼 폴딩 윈도우 제품 이미지. 사진=LG화학
LG화학이 폴더블(Foldable·접히는) 디스플레이를 만들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7일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후발 주자인 LG화학이 이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 자료에 따르면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 매출 규모는 2020년 10억 달러(약 1조1500억 원)에서 2025년 79억 달러(약 9조1500억 원)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소재 기술과 코팅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은 특수 개발한 코팅제를 적용해 평면은 유리처럼 단단하면서도 접힘 부위는 플라스틱처럼 유연한 폴더블 정보기술(IT) 기기용 커버 윈도우(Cover Window) ‘리얼 폴딩 윈도우(Real Folding Window)’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커버 윈도우는 IT 기기의 가장 외부에 자리잡고 있어 충격으로부터 디스플레이 패널을 보호하면서도 선명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핵심 소재다. 내구성과 투과율 뿐만 아니라 유연하게 접을 수 있는 굴곡 특성까지 모두 갖춰야 하는 것이 특징이다.

LG화학 관계자는 “기존 폴리이미드(Polyimide) 필름이나 강화유리 형태 소재와 달리 LG화학 신규 코팅 기술이 적용된 커버 윈도우는 유연함을 극대화하면서도 화면 연결 부위 고질적인 접힘 자국을 개선하는 등 폴더블폰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얼 폴딩 윈도우 기술로 내구성·유연성 확보


LG화학이 이번에 개발한 ‘리얼 폴딩 윈도우’는 얇은 플라스틱 일종인 폴리에스테르(PET) 필름 양면에 새로운 소재를 수십 마이크로미터(㎛) 두께로 코팅해 플라스틱 소재의 내열성과 기계적 물성을 보완했다.

이와 함께 기존 강화 유리 대비 두께가 얇고 동일한 수준의 경도를 가지면서도 화면이 깨지는 크랙 현상이 없다.

또 기존 폴리이미드 필름 대비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고 우수한 유연성을 바탕으로 20만회 이상 반복해 접어도 내구성이 그대로 유지된다. LG화학은 화면 접힘 부위에 발생하는 주름을 기존 대비 대폭 개선했다.

현재 상용화된 커버 윈도우는 화면이 안쪽으로 접히는 인폴딩(In-Folding) 방식에 최적화 되어있지만 LG화학 ‘리얼 폴딩 윈도우’는 화면이 밖으로 접히는 아웃폴딩(Out-Folding) 방식까지 모두 할 수 있다.

◇새로운 개념의 리얼 폴딩 윈도우도 개발중

LG화학은 별도 PET 필름 없이 코팅만으로 얇은 형태의 ‘리얼 폴딩 윈도우’를 만드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PET 필름이 없는 코팅 방식 제품은 얇은 두께가 필수인 폴더블 폰과 롤러블(Rollable: 둘둘말아 접는) 정보통신(IT) 기기 등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얇은 두께·깨끗한 외관·안정적인 폴딩 특성 등 커버 윈도우 소재에 대한 고객사 수요를 파악해 코팅 방식의 커버 윈도우 기술 개발과 검증을 끝냈고 2022년까지 양산 능력을 확보해 2023년부터 본격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장도기 LG화학 IT소재 사업부장 상무는 “이번에 개발한 리얼 폴딩 윈도우를 통해 고객사 불편함을 최소화 하는데 한 걸음 더 다가갔고 이미 여러 고객사에 공동 프로젝트 제안을 받고 있다”며 “스마트폰 분야 선도 업체와 파트너십을 강화해 모바일을 시작으로 노트북, 태블릿 등 신규 폴더블 어플리케이션 분야로 시장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