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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 음극재 원료 확보 이어 가공업체도 사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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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 음극재 원료 확보 이어 가공업체도 사들여

中 흑연 기업 청도중석 지분 13% 인수...2022년부터 음극재 원료 공급받아

포스코케미칼이 지분 투자를 결정한 청도중석이 중국 산둥성 핑두시에 구형흑연 가공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사진=포스코케미칼이미지 확대보기
포스코케미칼이 지분 투자를 결정한 청도중석이 중국 산둥성 핑두시에 구형흑연 가공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사진=포스코케미칼
양극재, 음극재 등 배터리 소재 제조 사업을 하는 포스코케미칼이 흑연을 취급하는 중국 기업에 투자해 음극재 원료 공급망을 강화한다.

포스코케미칼은 9일 중국 흑연 가공 회사 청도중석 지분 13%를 인수해 내년부터 음극재 생산에 필요한 원료 구형흑연을 공급 받기로 했다.
청도중석은 중국 산둥성 핑두시 공장에서 연간 2만5000t에 이르는 구형흑연을 생산한다. 구형흑연은 흑연광석을 음극재 제조에 적합한 형태로 가공한 중간원료다.

청도중석은 흑연 입자를 둥글게 구형화(원형으로 가공)하고 불순물을 제거하는 공정을 담당한다.

일반적으로 2차전지는 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등 4가지 소재로 이뤄진다.

리튬이온을 만드는 양극재는 배터리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며 전지 생산원가의 40% 인 핵심 소재다.

음극재는 양극재에서 나오는 리튬 이온을 보관하고 방출하면서 전기에너지를 만든다. 음극재는 배터리 생산원가의 약 20%를 차지한다.

이에 비해 분리막은 2차전지 내부 양극과 음극을 분리하는 얇은 막으로 미세 가공을 통해 리튬이온만 들어오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분리막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절반을 차지하는 중요 소재다.
음극재는 원료 가공 단계부터 균일하고 안정적인 품질을 확보하는 것이 배터리 충전 속도와 수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청도중석 흑연 구형화 기술과 포스코케미칼 음극재 제조 능력이 합쳐지면 더욱 고품질의 음극재가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자로 포스코케미칼은 음극재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등 원료 채굴, 중간 원료, 소재 생산에 이르는 음극재 사업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음극재 생산능력을 올해 4만4000t, 2025년 17만2000t, 2030년 26만t까지 늘릴 계획이다.

국내 유일 양극재·음극재 동시 생산기업 포스코케미칼은 그동안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용 저팽창 음극재를 독자 개발하는 등 음극재 기술개발과 고객사 확대에 주력했다.

저팽창 음극재는 배터리에 쓰이는 천연흑연 음극재와 인조흑연 음극재 장점을 결합한 소재다. 이에 따라 천연흑연 강점인 에너지 저장용량을 유지하면서도 인조흑연처럼 수명을 늘리고 충전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팽창을 억제하는 기능이 특징이다.

한편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8월 음극재 핵심 소재 코팅용 피치를 국산화 했으며 포스코는 올해 1월 탄자니아 흑연 광산을 보유한 블랙록마이닝 지분 15%를 인수하는 등 음극재 소재 국산화와 원료 확보를 추진 중이다.

배터리·반도체 시장조사업체 SNE 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시장의 급속한 성장에 힘입어 글로벌 음극재 사용량은 2020년 27만3000t에서 2030년 205만4000t으로 연 평균 22%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포스코케미칼은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음극재 시장에서 생산 규모를 늘리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