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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펫족, 팻코노미, 펫팸, 뷰미멀족...외국어 일색 반려동물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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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펫족, 팻코노미, 펫팸, 뷰미멀족...외국어 일색 반려동물 용어

[고운 우리말, 쉬운 경제 25] 한글이 아쉬운 ‘댕냥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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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이 프리미엄 반려동물 전문관 ‘몰리스 SSG’를 열고 올해 하반기 ‘펫팸족’을 공략한다고 지난 6일 밝혔다. 반려동물 카테고리 매출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전년 대비 155% 이상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바야흐로 강아지, 고양이와 함께하는 ‘댕냥의 시대’다. 반려동물 용어로 표현하면 ‘펫코노미’ 산업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지난해 인구는 기준으로 604만 가구 1,448만 명인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된 신조어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댕댕이’, ‘댕냥’ 정도는 귀여운 편에 속한다.

댕댕, 댕냥은 특정 음절을 비슷한 모양의 다른 음절로 바꿔 쓴 조어다. ‘머’를 ‘대’로 대체했다다. 멍멍이를 ‘댕댕이’로, 멍멍이와 고양이(냥)을 ‘댕냥’으로 했다.

반려동물 관련 용어는 영어로 된 ‘수입 외국어’가 많다. 대부분 단어에 반려동물을 뜻하는 펫(pet)이 들어간다. 딩펫족(맞벌이 애완족, 반려동물족), 뷰미멀족, 펫코노미(반려동물 시장, 산업), 펫티켓(반려동물 공공 예절), 펫시터(반려동물 돌보미), 펫셔리, 펫팸족(반려동물 돌봄족), 펫러닝(반려동물 교육), 펫토그래퍼(반려동물 사진사), 펫파라치 등으로 많다. 괄호 속은 순화된 우리말이다.

딩펫족(dink pet)은 딩크족과 펫의 합성어다. 아이를 갖지 않고 둘만 사는 맞벌이 부부(딩크족)이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것을 지칭한다.

뷰니멀족(viewnimal)은 ‘보다(view)’와 ‘동물(animal)’의 조합어로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고 누리소통망(SNS)에서 올라온 영상이나 사진을 보거나 관련 게임을 하며 대리만족한다. 아직 다음은 우리말은 없다.

펫코노미는 펫(pet)과 경제(economy)가 합쳐진 말로 반려동물 관련 산업과 시장을 뜻하고, 펫팸족은 펫(pet)에 가족(family)이 붙은 신조어다.
펫파라치(pet+paparazzi)는 목줄이 없는 반려견, 배설물을 방치하는 반려견 소유주 등을 신고해 포상금을 받는 사람(파파라치)이다. 펫파라치들은 펫티켓(펫+에티켓(etiquette))이 없는 견주들을 노린다.

반려견이 많아지면서 사고도 늘고 있다. 여기에 맞춰 펫러닝(pet+learning)도 호황이다. 훈련은 사회화와 예절 교육 등에 맞춰한다. 이와 함께, 반려동물을 돌봐주는 펫시터(pet+sitter)도 등장했다. 시터(돌보미)는 집으로 방문하여 산책이나 운동을 시켜준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귀하게 여기면서 럭셔리(고급, 명품) 상품과 서비스 시장도 등장, 번창하고 있다.

펫셔리는 펫에 럭셔리(luxury)가 붙었다. 반려동물을 아끼는 마음에 고급 상품, 편집숍, 카페, 호텔, 레스토랑, 수제간식 등을 구매하거나 방문한다.

펫부심(pet+자부심)은 반려동물에 대한 진한 애정표현과 자랑을 뜻한다. 애견인, 애묘인이 모이는 누리소통망(SNS) 인스타그램이 대표 소통채널이다. 이곳에서 사진, 동영상을 공개하고 서로 ‘좋아요’와 댓글로 관계를 맺는다.

이 밖에도 펫푸드(pet+food), 펫토그래퍼(pet+photographer), 펫프렌들리(pet+friendly), 펫테리어(pet+interior)가 있다.

반려동물 시장(펫코노미)는 날로 확대되고 있다. 문제는 곁에 있는 용어들이 외국어 일색이란 점이다. 반려동물을 사랑하듯 우리말도 아껴줬음 한다.

감수 : 황인석 경기대 교수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