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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이 중국 투자 강화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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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이 중국 투자 강화하는 이유는

블랙록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블랙록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중국 투자에 올인하고 있다.

7월 중국 최대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에 대한 조사를 신호탄으로 중국 정부가 인터넷, 교육, 게임산업을 옥죄기 시작하면서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와중에도 블랙록은 중국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블랙록 "중 투자 늘려라"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블랙록은 중국 투자를 적극 추천하고 있다.

블랙록 내부 싱크탱크는 지난달 전세계 투자자들에게 중국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블랙록은 중국이 자국 이익때문에 금융시장을 개방할 수밖에 없어 정부 규제 강화 흐름 속에서도 대중 투자가 남는 장사라고 강조하고 있다.

금융시장 개방 나서는 중국


블랙록은 중국 금융시장 개방 흐름을 몸소 체험하고 있기도 하다. 외국 금융사로는 최초로 중국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뮤추얼펀드를 설립해 약 10억 달러를 끌어모았다.

블랙록을 시작으로 주요 금융사들 역시 중국 자산운용 시장 진출을 서두를 전망이다.
중국은 2020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시 미국과 1단계 무역합의 과정에서 자국 금융산업 시장 개방을 약속했다.

올해 초에는 JP모건이 중국내 증권자회사 100% 지분 소유를 허락받았다. 중국 토종기업과 합작벤처 없는 최초의 순 외국인 증권사다.

중, 자본시장 육성 꼭 필요


데이터 제공업체 윈드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자본 조달의 약 60%를 은행 대출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주된 자본 조달자 역할을 하는 비금융사들의 주식, 채권 발행을 통한 자본 수혈 규모는 12% 수준에 불과하다.

미국의 73%에 비해 비교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낮다.

이때문에 대형 국영은행 접근이 어려운 중소기업들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자본을 조달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아무리 혁신적이고, 확실한 사업모델을 갖고 있다해도 예외는 없다.

이를 위해서는 중국 가계의 신뢰를 바탕으로 자본시장을 육성해야 한다. 그 신뢰를 확보하는 가장 빠른 길이 월스트리트의 유명 금융사들을 끌어들이는 방법이다.

중국이 블랙록 같은 미국 금융사들을 동원해 자본시장 발달을 꾀하는 것은 심각한 금융위기의 씨앗이 될 수 있는 부동산 거품을 완화하는 효과도 가져온다.

외국투자 유치에 사활


중국은 중국 본토 이외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멍석도 펼치고 있다. 홍콩을 포함해 외국 투자자들의 중국 국내 주식·채권 투자 규모는 4년 전에 비해 4배 폭증했다.

윈드에 따르면 6월 현재 외국인들의 보유 규모는 7조6000억 위안, 달러로는 1조2000억 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아직 중국 전체 주식·채권시장에서 외국인 비중은 미미하다. 중국 채권시장은 19조 달러, 주식시장 규모는 13조 달러 수준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국내 시장으로 몰려들면 중국 투자자들의 해외 자본유출도 억제하고, 국내 투자자 훈련에도 도움이 된다.

소로스 "블랙록의 중국 투자는 실수"


그러나 중국의 자국 금융시장 발전에 깊숙히 관여하고 있는 블랙록의 행보에 대해 전설적인 헤지펀드 투자자 조지 소로스는 매우 비판적이다.

소로스는 WSJ 기고문을 통해 블랙록의 중국 투자는 실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블랙록이 수십억 달러를 중국 시장에 퍼붓고 있다면서 이는 결국 고객들의 돈을 날리는 결과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민주 국가들의 국가안보에도 손상을 입힐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