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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전자상거래 쇼피 운영하는 씨, 남미에서 공격적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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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전자상거래 쇼피 운영하는 씨, 남미에서 공격적 투자

쇼피, 진출 2년 만에 브라질 애플 앱스토어 1위 차지

쇼피(Shopee) 운영사인 씨(Sea)가 중남미 시장을 겨냥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구사하고 있다. 사진=쇼피(Shopee)이미지 확대보기
쇼피(Shopee) 운영사인 씨(Sea)가 중남미 시장을 겨냥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구사하고 있다. 사진=쇼피(Shopee)
지난 9일 브라질 소셜 미디어에서는 아디다스 운동화 65% 할인, 무선 헤드폰 49% 할인을 알리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Shopee)의 할인행사를 알리는 광고로 넘쳐났다.

쇼피의 '9.9 슈퍼 쇼핑 데이 세일' 프로모션은 동남아시아에서 친숙하지만 남미 소비자들에는 신선하게 다가온다.
12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는 쇼피 운영사인 씨(Sea)가 중남미 시장을 겨냥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구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씨는 중남미 전자상거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아낌없는 투자에 나섰다.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씨의 시가총액은 10일 기준 1750억 달러(약 205조 원)로 동남아 기업 중 시가총액 1위를 기록했다. 씨는 이번 주 미국예탁주식(ADR)과 채권 판매를 통해 60억 달러 이상을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9 브라질에 진출한 씨는 지난 7월 왓츠앱(WhatsApp)과 인스타그램을 제치고 애플 앱스토어에서 가장 많은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러한 눈부신 성장을 이루기 위해 씨가 다양한 쿠폰으로 새로운 고객들을 유인하고, 쇼피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광고에 많은 투자를 했다고 전했다.

쇼피 앱에는 고객이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상화폐를 획득할 수 있는 간단한 게임을 제공해 사용자가 매일 가상 화폐를 확일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씨는 지난 2월 멕시코, 6월 칠레와 콜롬비아에 진출하는 등 중남미에서의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남미를 선택한 것은 이 지역의 성장 잠재력 덕분이다.

페이스북과 베인의 조사에 따르면 브라질에서의 온라인 소매 보급률은 동남아시아의 9%와 비슷한 약 8%였다.

브라질 시장은 동남아시아 시장보다 더 빠르게 확장되어 2026년까지 연평균 2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 지역은 아마존과 알리바바 같은 지배적인 기업이 없어 씨 같은 신흥 기업들에게 매력적이다.

씨 임원은 “이것은 우리에게 '블루오션 마켓'이고, 큰 기회와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씨는 모바일 게임 프리파이어를 통해 전자상거래와 게임 사업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전략이다.

중남미는 씨에게 동남아시아에 이은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지난해는 전년 대비 13% 성장해 약 44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자 상거래 부문의 판매 및 마케팅 비용은 6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게임 부문은 이익을 낸 반면 전자상거래는 그 분기에만 5 80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싱가포르개발은행(DBS) 애널리스트 사친 미탈(Sachin Mittal)은 "중남미에서 전자상거래와 같은 새로운 사업들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꽤 오랫동안 현금을 소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6월말 46억 달러의 현금과 더불어 6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한 계획을 가진 씨는 비록 적자를 유지할지라도 한동안 계속 나아갈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