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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vs SK ‘무주공산’ 수소드론 시장에서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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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vs SK ‘무주공산’ 수소드론 시장에서 격돌

DMI, 수소 드론 제작·수소 공급·활용 방안 등 역량 갖춰
SK E&S, 지난 4월 액화수소 드론 개발 밝혀

이두순 DMI 대표(왼쪽)와 추형욱 SK E&S 대표. 사진=각 사 홈페이지
이두순 DMI 대표(왼쪽)와 추형욱 SK E&S 대표. 사진=각 사 홈페이지
'무주공산인 수소 드론(Drone:무인항공기) 시장을 잡아라'

모빌리티(이동수단) 사업을 하는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과 에너지 업체 SK E&S가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수소 드론 시장 공략에 나선다.
14일 미국 투자업체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27년 글로벌 드론 시장 규모는 1000억 달러(약 117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이 시장에서 활약 중인 드론 제품은 거의 모두 리튬배터리를 장착한 드론이다.

다만 이 드론은 비행 가능 시간이 약 30분 정도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대규모 토지 측량 작업, 넓은 해역에서 실종 인원 수색 업무 등에 활약하기에는 비행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 단점이다.

리튬배터리 드론의 대안으로 등장한 제품이 수소 드론이다. 수소 드론은 비행 가능 시간이 약 2시간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 리튬배터리 드론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DMI와 SK E&S는 수소 드론 제품을 개발해 향후 글로벌 드론 시장에서 차세대 유력주자로 나서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 DMI, '수소 드론 본가(本家) 역량' 과시


(주)두산은 수소연료전지 관련 모빌리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2017년 DMI를 설립해 수소 드론 사업에 뛰어들었다.

두산이 국내 대기업 가운데 수소 드론 사업을 가장 먼저 시작한 기업인 셈이다.

DMI 드론은 ‘기체수소 연료전지’를 연료로 사용해 가동한다. 이에 따라 비행 시간이 일반 리튬배터리 드론보다 4배 많은 2시간이다.

게다가 드론 연료가 떨어졌을 때 5분 내 수소용기를 빠르게 교체할 수 있다. 즉 비행을 재개하는 게 신속하기 때문에 여러 임무에 투입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DMI는 또한 드론 외에 수소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수소모빌리티 전문 기업이다.

이에 따라 수소 연료를 공급 받으려면 DMI 웹·모바일 사이트에 주문하면 된다. DMI는 주문 접수 후 일 주일 이내 고객이 있는 장소로 충전된 수소 용기를 제공하고 빈 용기를 수거한다.

DMI 관계자는 "수소 연료는 국내 소비자는 물론 중국과 미국 소비자에게도 전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DMI는 드론 개발, 수소 공급망 구축을 넘어 드론의 다양한 활용 방법을 찾기 위해 국내외 다양한 기업·기관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DMI는 지난 4월 네덜란드 정부기관과 손잡고 해양 솔루션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소 드론을 활용해 배송, 해양 모니터링, 인명 구조 등 다양한 사용 방법을 모색하겠다는 ㅇ얘기다.

DMI는 또한 지난해 10월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과 ‘수소드론 송전선로 점검사업’ MOU를 맺었다. 당시 이두순 DMI 대표는 “DMI의 수소 드론을 적극 활용해 획기적인 드론 운용 방법을 개발하고 한국전력과 함께 해외 시장 개척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SK E&S, 액화수소 드론 포부 밝혀..실용화는 아직 멀어

SK E&S는 지난 4월 말 국내 수소드론 전문기업 엑센스, 하이리움산업 등과 함께 액화수소 드론 분야 공동 연구개발(R&D)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후발주자 답게 SK E&S는 DMI의 기체수소 드론과 차별화된 액화수소 드론을 제시했다.

추형욱 SK E&S 대표는 지난 4월 말 수소 드론에 대한 기업 비전을 밝히면서 “액화수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드론이 미래 수소 모빌리티 핵심이 될 것”이라며 “SK E&S는 수소 관련 기술을 보유한 중소·벤처기업들과 성장해 나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액화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드론의 최대 강점은 비행 가능시간이 최대 12시간이라는 점이다. DMI의 기체수소 드론이 약 2시간 비행이 가능한 점을 감안하면 액화수소 드론은 기체수소 드론에 비해 무려 6배나 오래가는 제품을 선보인 셈이다.

SK E&S관계자는 “비행 시간이 매우 길어 원거리 관제, 위험시설 모니터링, 수색·구조, 도서·산간지역 택배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활용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액화수소 드론이 이처럼 활용 방법이 다양하지만 드론 연료로 액화수소를 활용하는 기술은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SK E&S의 드론 계획이 현실화 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