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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 3차례 연속 동결 부담?...추석 후 전기·가스요금 인상론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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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 3차례 연속 동결 부담?...추석 후 전기·가스요금 인상론 '솔솔'

한국전력 나주 본사 전경. 사진=한국전력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전력 나주 본사 전경. 사진=한국전력
국제유가의 계속되는 상승세에 전기·가스요금 인상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오는 23일 올해 4분기(10월~12월) 전기요금에 적용될 '연료비조정단가 산정내역'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한전은 지난 3월과 6월에 각각 발표했던 2분기 조정단가와 3분기 조정단가를 연료비 인상요인이 있었음에도 모두 '0원'으로 산정해 2개 분기 연속 전기요금을 동결시켰다.

당시 전기요금이 동결된 이유는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국민경제 어려움을 감안해 '유보조항'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3월 대선 때까지 정부가 계속 국민경제 안정을 명분으로 '유보조항'을 발동해 전기요금 인상을 억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각에서는 정부가 오는 4분기에는 소폭이나마 전기요금을 인상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거세 정부로서도 더이상 전기요금 동결에 한계를 느낄 뿐 아니라, 3차례 연속 '유보조항'을 발동해 동결할 경우 제도의 실효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전이 발표할 4분기 연료비조정단가는 지난 6~8월 연료비를 토대로 결정되는데, 이 기간 연료비는 계속 상승했다.
전력용 연료탄은 올해 초 t당 90달러 안팎에서 지난 5월 123달러까지 올랐고 이후에도 계속 상승 추세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배럴당 42달러에서 지난 1분기 60달러, 2분기 67달러로 올랐다. 발전용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6개월 가량 시차를 두고 국제유가 가격에 연동된다.

이 와중에 한전은 올해 상반기 2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부가 4분기에는 소폭이나마 전기요금을 인상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힘입어 한전 등 에너지 공기업의 주가도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기요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료비 연동제가 엄격히 적용되던 도시가스 요금도 정부의 결정에 따라 지난해 7월 이후 이달까지 15개월째 동결돼 왔다.

이러한 장기간의 연료비 인상분 반영 억제로 추석 이후 도시가스 요금도 소폭이나마 인상될 가능성이 커졌다는게 일각의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가 변동 요인이 있는데도 이를 가격에 반영하지 않으면 소비구조가 왜곡된다"며 "연료비 연동제도의 실효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오는 4분기에는 연료비 조정단가 반영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