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산업은 세계에서 가장 큰 탄소 배출 산업 중 하나다. 자동차 산업은 철강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철강업체들은 철강을 보다 깨끗하게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규제당국, 투자자 및 기후에 민감한 고객의 압력으로 자동차 제조업체도 여기에 동참하고 있다.
다임러의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달 초, 내년부터 저탄소 철강을 생산할 예정인 스웨덴 철강업체 SSAB의 계열 하이브리트와 계약을 맺었다. 이 게약은 벤츠가 2039년까지 전체 자동차를 탄소 중립으로 만들겠다는 정책의 일환이다.
다임러는 사용하는 강철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임러는 미국에서 차체를 만들기 위해 재활용 강철을 구입하는데, 이 강철이 기존 용광로의 강철보다 탄소 배출량이 70% 적다고 한다. 오늘날 일반 승용차에 들어가는 강철의 약 4분의 1이 재활용 강철로 만들어지고 있다. 재활용 강철은 철광석을 강철로 녹이는 탄소 집약적인 과정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메르세데스는 H2 그린스틸의 지분을 샀다. 이 스웨덴 회사는 자동차 산업에 무탄소 강철을 제공하기 위해 수소로 움직이는 철강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H2는 스웨덴의 풍부한 수력발전을 이용하여 수소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약 300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한편 BMW는 지난 3월 벤처캐피탈 펀드인 BMW i 벤처스가 석탄을 태우는 대신 전기를 이용해 철광석을 녹이는 공정을 개발한 미국 신생기업 보스턴메탈에 투자했다고 밝힌 바 있다. 볼보자동차는 이미 하이브리트에서 철강을 조달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는 204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한다고 선언했다. 도요타는 2050년까지 이 목표를 달성하고 2030년까지 유럽 공급망에서 탄소 배출량을 33%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저탄소 철강에 대한 노력은 장벽이 높다. 철강업계의 긴 투자 사이클로 인해 철강업체들 사이에 저탄소 생산으로의 전환은 여전히 몇 년이 더 남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수소 기반 철강 생산이 2050년까지 전 세계 1차 철강 생산의 15% 미만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저탄소 강철은 또한 제조 비용이 많이 든다. SSAB는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강철을 생산하면 기존보다 20~30% 더 비싸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셀로미탈은 독일 공장에서 수소를 사용해 강철을 만드는 것이 생산 비용을 60%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이미 코로나19 폐쇄 이후 수요 급증으로 인한 병목 현상과 자재 부족 속에 철강 및 기타 원자재 가격 인상에 직면해 있다.
미국철강연구소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철강에 대한 의존도를 줄였지만 여전히 일반 승용차 무게의 약 54%를 차지하고 있다. SUV에는 도어 패널, 섀시 및 서포트 빔과 같은 부품에 사용되는 약 3000 파운드의 강철이 포함되어 있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은 전 세계 철강 소비량의 약 12%를 차지한다. 애널리스트들은 철강 생산이 에너지 생산과 관련된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7%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스웨덴에 본사를 둔 저탄소 철강 회사인 H2 그린 스틸에 따르면 EU에서는 철강이 블록의 탄소 생산량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