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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 A380서 균열 발견...유럽항공안전청, 동체 개선 의무화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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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 A380서 균열 발견...유럽항공안전청, 동체 개선 의무화 요구

후방 구조물에서 미세 균열이 발견된 에어버스 A380.이미지 확대보기
후방 구조물에서 미세 균열이 발견된 에어버스 A380.
유럽항공안전청(EASA)은 후방 구조물에서 미세 균열이 발견됨에 따라 에어버스가 A380의 동체를 개선할 것을 의무화하는 지침을 발표했다.

유럽 규제 당국은 2021년 9월 7일에 발행한 ‘공기 적합성 지침’ 21-134에서 슈퍼점보 운영자에게 2100 사이클 또는 1만5400 비행시간을 이동하면 19번 항의 동체 수리를 수행하도록 요구했다.
이 지침은 항공기 제조업체가 접하는 기술적 복잡성을 보여준다. 에어버스는 이미 2019년 중반 유럽 항공안전국으로부터 의무적으로 균열 문제에 대한 수정을 요구받은 바 있다. 최근 요구된 사안은 수리가 새로운 문제로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비행기의 피로 및 손상 내성 분석은 후방 구조물과 동체 표면이 “항공기를 위해 설계된 서비스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것을 암시한다.

일부 항공기에 대해 개선을 하는 동안 후방 구조물 등에서 미세한 균열이 발견돼 새로운 실험실 테스트 및 분석이 수행되었고 새로운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에어버스 A380 현황


에어버스 A380은 에어버스가 제조한 슈퍼 항공기다. 세계에서 가장 큰 여객기다. 에어버스 연구는 1988년에 시작됐으며, 1990년에 장거리 시장에서 보잉 747의 지배에 도전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발표됐다.

에어버스는 2000년 12월 95억 유로(107억 달러) A380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첫 번째 프로토타입은 2005년 1월 18일 툴루즈에서 공개됐으며, 2005년 4월 첫 비행을 했다. 하지만, 전기 배선의 어려움으로 인해 생산이 2년 지연됐고, 개발 비용은 180억 유로로 늘어났다. 이후 2006년 12월 유럽항공안전청(EASA)과 미국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유형 인증서를 취득했다.

에어버스는 슈퍼점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525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는 일반형 외 853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도 있다. 4개의 엔진 얼라이언스 GP7200 또는 롤스로이스 트렌트 900 터보팬이 구동해 1만4800㎞의 비행거리를 제공한다.

2007년 10월 싱가포르항공에 처음 인도되어 10월 25일 서비스를 개시했다. 2012년과 2014년에는 연간 30대 생산으로 최고조에 달했다.

하지만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주문량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2001년 78대에 달한 주문량은 2014년에는 13대, 2015년에는 단 2대에 불과했고, 2016년에는 단 1대의 주문도 없었다. 설상가상 주문 취소까지 빗발치는 바람에, 결국 2019년 2월 단종을 결정했다. 엄청나게 큰 덩치 때문에 막대한 유지비용을 감당하기 힘든 탓도 있었지만, 한 번 운항하게 되면 연료 소비량도 엄청나게 많았다. 탄소 제로 시대에 부합하지 않은 측면이 크게 작용했다. 게다가 세계 각국의 공항들이 A380에 맞춰서 활주로를 확장해야 했으며, 2층 구조에 맞게 터미널을 개조해야 했기 때문에 항공사들이 A380의 구매를 꺼려했다.

2021년 6월 기준 251건의 주문을 받고 248대의 항공기를 인도했다.

◇에어버스의 A380 현재


에어버스는 A380 사업자들에게 이 문제를 경고하고 2019년 가을부터 생산 라인 변화를 도입했다.

유럽항공안전청 지침은 유럽연합에 등록된 모든 항공기에 적용되며, 현재 운행하는 A380의 수가 매우 작더라도 의심할 여지없이 적용된다.

각광을 받던 에어버스의 진로에 결정타를 준 것은 코로나19였다. 중장거리 운항에서 경쟁력이 있던 에어버스는 코로나로 인해 인기 여행지를 오가는 대형 항공 수요를 잃었다. 이런 가운데 동체에 균열 등 문제가 발견되면서 미래는 암담하다.

지난해 싱가포르항공은 보유한 A380 중 4대를 오스트레일리아 한복판 사막지대(앨리스 스프링스)로 옮겨 장기보관에 들어갔다. 나머지는 고철로 팔아치웠다.

이달 초엔 아랍에미리트의 2대 항공사인 에티하드항공이 A380 퇴역을 발표했다. 루프트한자(독일), 싱가포르항공, 영국항공, 콴타스항공 등 세계 주요 항공사들도 A380 활용 축소를 잇따라 예고했다.

에미레이트항공, 중국남도 항공 및 대한항공도 이 점을 고려해야 한다. ANA 및 아시아나항공도 말레이시아항공, 카타르항공, 에티하드항공과 마찬가지로 정기 운항을 재개할 가능성이 낮다. 현재까지 에어프랑스, 타이항공, 하이플라이 등이 A380 운항을 확정적으로 포기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