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4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KB·신한·우리금융·하나)의 총 여신 잔액은 7조810억원으로 전년 동기 5조277억원보다 40.8%가 늘었다.
지주 계열 저축은행으로 여신 수요가 몰리는 이유는 대규모 자금력을 갖춘 금융지주를 모회사로 둬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본 조달이 유리한데다 계열 은행 심사를 거치고 넘어온 고객이 많아 리스크 관리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업계는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7월 하나저축은행에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저축은행도 자본 규모가 커졌다.
최근 후발주자인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애플리케이션 메인 화면에서 바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우리W0N저축은행' 앱을 이달 초에 개편했다. 해당 앱은 서비스를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1만4000여 명을 모았다.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지주 계열 저축은행은 '교차 영업'을 하기 때문에 은행에서 거절당한 고객들이 갈 확률이 높다"며 "은행과 저축은행 사이의 중금리 대출 고객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지주 계열 저축은행 대출 급증세는 곧 속도 조절에 들어갈 전망이다. 가계 부채 관리에 비상이 걸린 금융당국이 구두 경고를 했기 때문이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