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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달리오 "비트코인 현금보다 낫지만 규제 당국이 결국 죽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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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달리오 "비트코인 현금보다 낫지만 규제 당국이 결국 죽일 것"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업자 레이 달리오.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업자 레이 달리오. 사진=로이터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성공적이라면 결국 규제당국이 이를 말살하려 나설 것이라고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업자 레이 달리오가 경고했다.

달리오는 15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현금 보유의 대안으로 비트코인을 사라고 제시하면서도 규제당국이 비트코인을 말살하려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정말 성공적이면 막판에 그들(규제당국)이 이를 죽일 것이고, 그렇게 하려 할 것"이라면서 "그들은 그렇게 할 수단들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도권에서 비트코인이 지나치게 큰 성공을 거두면 규제당국이 비트코인을 통제권에 두려할테고, 결국에는 이를 없애려 할 것이란 전망이다.

미 규제당국은 암호화폐 시장이 급격한 변동성으로 곳곳의 이목을 끄는 가운데 변동성을 낮추기 위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개리 젠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14일 SEC 직원들이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규정을 만들기 위해 초과근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젠슬러 위원장은 새 규정이 만들어지면 수천개 신규 디지털 자산과 코인에 관해 투자자들이 더 나은 규제 속에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은 급격한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최근 탄탄한 상승흐름을 타고 있다.

지난 1년간 가격이 4배 넘게 폭등해 15일에는 4만7500 달러 수준에서 움직였다. 연초 6만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달리오는 각국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받아들였고, 인도와 중국은 이를 없애고 있다"면서 "또 미국에서는 이를 어떻게 규제할지, 아직도 통제가 가능할지에 관해 말들이 오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엘살바도르는 6월 전세계에서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인정했다. 반면 인도는 비트코인 말살에 나서 암호화폐를 금지하고, 암호화폐 채굴업자와 중개업체를 징벌하는 법 제정에 나선 상태다.

한 때 암호화폐 시장을 쥐락펴락하던 중국도 규제로 방향을 잡아 암호화폐 시장 부수기에 돌입했다. 자국내 암호화폐 채굴업체들에는 폐쇄를 명령해 채굴업체들의 해외 엑소더스를 촉발하기도 했다.

달리오는 비트코인에 내재가치가 없다면서 비트코인은 펀더멘털도, 가치도 없다고 인정했다.

그는 그러나 이같은 측면이 비트코인 열광과 성공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달리오는 "역사적 관점에서 내재가치가 없으면서도 가치를 인정받은 것들이 무수히 많다"면서 "이런 경우 달아오르기도 하고, 식기도 하면서 어디로 튈지 알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게 무엇인지 알아야만 한다"면서 "네덜란드 튤립(파동)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네덜란드 튤립 파동은 17세기 네덜란드에서 벌어진 과열 투기현상이다. 튤립 가격이 계속 오르자 사람들이 앞다퉈 튤립 구근 사재기에 나서 구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이후 시장이 제자리를 찾으면서 구근 가격이 폭락해 심각한 경제 충격을 불렀고, 선물시장이 도입되는 계기로 작용했다.

달리오는 비트코인에 이같은 위험이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현금을 대체하는 좋은 투자수단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자신 또한 금보다는 적지만 비트코인일 소규모 비중으로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달리오는 현금, 기타 금융자산의 대안으로 비트코인을 고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