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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6000억 달러 자사주 매입... 주가 1.68%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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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6000억 달러 자사주 매입... 주가 1.68% 상승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건물. 사진=로이터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건물.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15일(현지시간) 사상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최대 600억 달러어치를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미 여당인 민주당이 3조5000억 달러의 조 바이든 대통령 경제법안 재원 마련의 일환으로 자사주 매입에 세금을 물리는 것을 검토하는 가운데 MS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이 공개됐다.
MS 주가는 자사주 매입 발표 뒤 급등했다.

MS 주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고공행진 중이다.

올들어서만 35% 폭등해 MS 시가총액은 2조2000억 달러 수준으로 높아졌다. 전세계 상장사 가운데 애플에 이어 2번째로 시가총액이 높은 기업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MS는 앞서 2019년에도 400억 달러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는 이보다 200억 달러 규모를 확대했다.

사상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은 세금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도 나온다.

민주당 상원의원 2명이 3조5000억 달러 복지·기후변화 재정정책의 재원 마련을 위한 방안 가운데 하나로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에 세금을 물리자는 방안을 제시한 뒤 나왔기 때문이다. 이들 의원은 2% 세율을 적용하자는 제안을 하고 있다.
10일 공개된 자사주 매입 과세 방안은 상원 금융위윈회 위원장인 론 와이든(오리건·민주) 상원 의원과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인 셰로드 브라운(오하이오·민주) 상원 의원이 제안했다.

기업들이 막대한 이윤을 자사주를 매입하는 대신 투자에 나서도록 유도하는 것이 목표이기도 하다.

그러나 MS처럼 세금을 피하기 위해 법안 통과 전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MS는 현재 1300억 달러가 넘는 막대한 보유 현금을 어떻게 처리할 지 고심 중이다. 이 가운데 600억 달러를 자사주 매입에 투입한다고 해도 700억 달러 이상이 남는다.

MS는 그동안 보유 현금을 인수합병(M&A) 자금으로 활용해 미래 성장동력 구축, 경쟁자 싹 자르기 등에 활용했고,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들에게 돌려주기도 했다.

사상최대 자사주 매입 방침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MS는 집행 시기를 발표하지 않았다. 언제든 자사주 매입 방침을 폐기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MS는 자사주 매입 외에 배당 확대로 밝혔다.

분기 배당을 주당 6 센트 올려 62 센트 지급키로 했다.

시장은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소식을 반겼다.

MS 주가는 전일비 5.03 달러(1.68%) 뛴 304.82 달러로 올라섰다.

한편 MS는 이날 사장 겸 최고법률책임자(CLO)인 브래드 스미스를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1993년 MS에 합류한 스미스 부회장은 2002년 법무자문위원으로 승진한데 이어 이번에 부회장으로 직위가 올랐다. 그는 지금처럼 사티야 나델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에게 직보하게 된다.

스미스는 CLO로 중국 등 외국 정부와 관계, 정치 헌금, 농촌지역 브로드밴드 서비스 확대 프로그램 등을 관장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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