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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그십, 하이퍼차지, 셀피...스마트폰에는 외국어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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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그십, 하이퍼차지, 셀피...스마트폰에는 외국어가 대세?

[고운 우리말, 쉬운 경제 27] 샤오미·애플 신제품 공개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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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삼성전자와 혈투를 벌이고 있는 샤오미와 애플이 신제품을 공개했다. 제품을 소개하는 기사에 정보통신 분야 특유의 외국어가 가득하다.
먼저 샤오미 ‘11T 시리즈’ 출시 행사 기사다.

“샤오미가 15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신제품 출시 행사를 열고 샤오미 11T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제품은 플래그십 모델인 ‘샤오미 11T’, ‘샤오미 11T 프로’와 보급형 모델 ‘샤오미11 라이트’ 등 3종이다.”

기사 속 ‘플래그십’이라는 용어가 눈에 들어온다. 플래그십(flagship)은 기업이 내세우는 ‘주력 상품’이나 ‘대표 상품’을 말한다.

“최상위 모델인 11T 프로 모델은 120와트(W) 속도의 유선 하이퍼차지를 지원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하이퍼차지(hypercharge)’는 충전기를 뜻하는 차지(charge)에 hyper(초월하는, 넘치는, 과도한)가 붙었다. 여기서는 ‘고속 충전기’이라고 하면 어울린다.

이와 함께 ‘셀피(selfie) 카메라’가 있다. 이는 자가촬영사진(self-portrait)의 줄임말이다. 쉽게 ‘셀카’나 ‘직찍’으로 통한다.
이 밖에 디스플레이(화면), 트리플 카메라(렌즈 3개 카메라), 펀치홀(화면 구멍) 등 외국어가 보인다.

이번엔 애플 ‘아이폰13’ 시리즈 기사다. 역시 외국어가 곳곳에 포진했다.

“애플은 14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스페셜 이벤트’를 열고 아이폰13 시리즈를 공개했다.”

애플은 이번 아이폰13 시리즈에서 카메라 부분에 힘을 줬다. 이 부분에도 외국어가 많이 달려 나온다.

시네마틱 모드(영화 모드), 매크로포토그래피(확대 촬영술), 트루뎁스(TrueDepth) 카메라(얼굴 인식 등에 쓰는 전면 카메라) 등 모두 쉽지 않은 개념의 용어다. 우리말로 다듬기도 어렵다.

색상 설명은 이 제품에서도 영어 일색이다. 블랙(검은색), 블루(파란색), 퍼플(보라색), 핑크(분홍색), 화이트(흰색), 레드(빨간색), 실버(은색), 골드(금색), 브론즈(청동색) 등으로 예쁜 우리말들이 있는데도 썼다.

정보통신 분야는 세계 각국의 국가 간 장벽이 없어지고 있는 대표 산업이다. 우리나라만 문을 닫고 있을 수는 없어 외국어와 외래어 사용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무분별한 남용은 안된다. 우리말을 대체할 단어나 용어가 있을 때는 우리말이 우선이다.

감수 : 황인석 경기대 교수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