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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속가능한 뷰티 브랜드로의 진화’ 웨비나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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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속가능한 뷰티 브랜드로의 진화’ 웨비나 참관기

- 화장품 제작과정뿐만 아니라 포장, 배송까지 친환경적인 요소 고려 -

- 중소규모 업체들의 환경을 생각하는 경영철학과 노력 -



지속가능성, 친환경을 위한 노력이 미국 뷰티 브랜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화장품 제조 브랜드들이 제품을 만드는 과정부터 화장품을 담는 용기, 배송까지 친환경적인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지난 9월 10일 Cosmetic Executive Women에서 ‘지속가능한 뷰티 브랜드로의 진화(Evolving into a Sustainable Beauty Brand)’를 주제로 웨비나를 개최했다.

웨비나 연사로는 K-뷰티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브랜드로 잘 알려진 글로우 레시피(Glow Recipe)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크리스틴 장(Christine Chang)과 새라 이(Sarah Lee)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도 친환경 브랜드로 잘 알려진 클라크 보태니컬(Clark Botanicals)의 CEO 프란세스코 클라크(Francesco Clark), 아토 스킨케어(APTO Skincare)의 CEO 마타 크로스(Marta Cros), 흄 뉴트리션(HUM Nutrition)의 CEO 월터 파울스트로(Walter Faulstroh), 이볼브(EVOLVh)의 보리스 오크(Boris Oak), 비에이치 코스메틱(BH Cosmetics)의 야니스 로도카나치(Yannis Rodocanachi)가 참여해 지속가능한 브랜드가 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에 관해 설명했다.

글로우 레시피의 지속가능한 뷰티 브랜드가 되기 위한 노력

글로우 레시피(Glow Recipe)는 크리스틴 장과 새라 이가 한국 화장품의 우수성과 K-뷰티를 미국에 알리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미국에서 선보인 코스메틱 브랜드이다. 글로우 레시피는 친환경적인 제품을 생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글로우 레시피의 크리스틴 장은 “글로우 레시피는 깨끗한 과일을 원료로 화장품을 생산하는 브랜드다. 비건, 크루얼티 프리를 추구하고 있고 한국 뷰티에서 영감을 받아 설립한 스킨케어 기업이다. 현재 기업 차원에서 2022년까지 탄소 발생을 줄이기 위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글로우 레시피의 워터멜론 글로우 슬리핑 마스크

자료: glowrecipe.com


새라 이는 “글로우 레시피 기업의 철학은 재활용 가능한 또는 재활용된 용기를 사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20년 초부터 글로벌 재활용 컨설팅 기업인 테라 사이클(Terra Cycle)과 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우 레시피의 모든 포장재는 100% 재활용할 수 있다. 또 제품 용기에 사용하는 인쇄용 잉크는 기존 석유 잉크보다 훨씬 친환경적인 간장 잉크다. 사소한 부분도 환경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잉크 같은 부분도 놓치지 않았다. 2022년의 말에는 탄소 중립을 실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글로우 레시피의 크리스틴 장(왼쪽)과 새라 이(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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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cew.org

글로우 레시피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과일 원료를 이용할 때도 최대한 환경을 생각하며 화장품을 제작하고 있다. 새라 이는 “실험실에서 제품을 생산하기 전, 생산자들과 대화를 하는 데 그때 가장 중요하게 꼽는 점은 투명성과 환경을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다. 주력 상품인 워터멜론 글로우 슬리핑 마스크를 예로 들자면, 제품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수박 원료가 들어간다. 폐기물 관리도 노력하고 있다. 수박의 씨나 제품에 사용할 수 없는 수박의 부분은 펌프 제작에 사용하고 있다. 최대한 수박의 모든 부분을 제품 제작에 사용할 수 있도록 연구 개발 중이다."고 말했다.

글로우 레시피는 수박뿐만 아니라 아보카도, 배와 같은 과일을 주원료로 화장품을 만들고 있다. 화장품 생산 시 버려지는 원료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그런데도 배출되는 찌꺼기는 비료로 만들고 있다. 크리스틴 장은 “작은 기업이라 친환경적인 노력을 한다고 해도 지구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최소한 지구의 환경을 생각하고 있다는 인식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노력, 해양에 버려지는 플라스틱병 사용까지


매년 최소 800만 톤의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진다.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화장품 용기와 필요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흄 뉴트리션의 월터 파울스트로는 “지구 환경을 생각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며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해양에 버려지는 플라스틱에 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며 현재 제품을 생산하는 것과 판매에 있어서 환경을 위한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큰 발전을 이뤘다. 해양에 버려진 500만 개의 플라스틱병을 재활용해 화장품 제품 용기를 생산했고, 2025년까지 5000만 개의 플라스틱병을 재활용해 제품 용기를 만들 예정이다”고 말했다.

아토 스킨케어의 마타 크로스는 “플라스틱을 아예 쓰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플라스틱 용기를 알루미늄 용기로 바꿨다. 제품을 만들 때 플라스틱을 쓰지 않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작은 기업의 입장에서 이러한 제품을 찾고 공급받을 수 있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플라스틱 중립(생산된 플라스틱의 양을 측정해 지구 환경에서 그 양만큼 다시 플라스틱을 회수해 제거하는 것)을 추구하는 단체인 rePurpose Organization과 협업하고 있다. 이 단체에서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계산해 준다. 또한 플라스틱의 재사용 방안에 대한 계획도 세워준다. 플라스틱을 전혀 쓰지 않기 위해 제품에 붙이는 스티커까지도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토 스킨케어의 CEO 마타 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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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cew.org

이볼브의 보리스 오크는 “브랜드 차원에서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또한 재활용된 플라스틱을 이용하려고 노력 중이다. 앞으로 제품의 최소 50%를 이러한 재활용된 플라스틱을 사용한 제품으로 바꿀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제품 포장과 운송도 친환경적인 움직임

화장품 제품 포장과 운송에서도 환경오염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줄이고자 하는 기업들의 노력을 볼 수 있었다. 흄 뉴트리션의 월터 파울스트로는 “하루에도 수천 개의 박스를 소비자들에게 보낸다. 고객들에게 배송을 보낼 때 두꺼운 판지로 만든 박스(carton box)를 쓰지 않고 자체적으로 만든 친환경 박스를 이용한다. 이러한 노력만으로도 종이가 낭비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브랜드 박스를 소개하는 월터 파울스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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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cew.org

아토 스킨케어의 마타 크로스는 “1년 내로 리필이 가능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리필제품은 기존에 가지고 있는 병을 사용하므로, 일반 제품보다 90%의 환경오염 요소를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시사점


퓨 리서치(pew research) 센터가 북미, 유럽,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17개 국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80%의 사람들이 환경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삶의 방식을 바꿀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삶의 방식을 바꾸는 방법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 있어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환경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반영해 뷰티 브랜드 기업들 역시 제품 생산과 포장 운송에 있어서 최대한 환경오염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번 웨비나에 참여한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소규모 뷰티 브랜드란 점에서 작은 회사이더라도 친환경적인 뷰티 제품 제작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기업마다 자신들만의 뚜렷한 경영철학을 가지고 목표를 설정해 좀 더 친환경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 연사들이 공통으로 동의하는 부분은 아무리 작은 회사라도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한다면 환경에 굉장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Future market insights에 따르면 친환경 화장품은 미국에서 매우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소비자에게도 '친환경', '지속가능성', '유기농' 등은 중요한 화두이다. 이러한 뷰티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구매의사 또한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우리 기업들도 제품을 만들 때 친환경적인 요소를 고려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Cosmetic Executive Women, Future market insights 및 KOTRA 뉴욕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