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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없는 자동차 타이어’ 시대 3년 뒤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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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없는 자동차 타이어’ 시대 3년 뒤 열린다

세계 첫 에어리스 타이어 시제품 ‘업티스’. 사진=미쉐린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첫 에어리스 타이어 시제품 ‘업티스’. 사진=미쉐린

에어리스 타이어(airless tire), 즉 공기가 들어있지 않는 자동차 타이어를 쓰는 시대가 머잖아 열린다.

세계 3대 타이어 제조업체 가운데 하나인 프랑스의 미쉐린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오는 2024년 에어리스 타이어의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기 때문.

에어리스 타이어가 계획대로 출시된다면 기존 타이어 업계의 지형에 상당한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펑크 나지 않는 타이어’의 시대, 즉 펑크 걱정 없이 차를 몰고 다닐 수 있는 시대가 막을 올리는 것이라서다.

17일(현지시간) 공학 전문매체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 등 외신에 따르면 미쉐린은 자사가 개발한 세계 첫 에어리스 타이어 ‘업티스(Uptis)'에 대한 첫 번째 주행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무려 16년에 걸친 에어리스 타이어 연구개발 작업이 사실상 결실을 맺은 셈이다.

이 차세대 타이어를 가장 먼저 장착할 자동차는 그동안 이 프로젝트에 함께 해온 미국의 완성차 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볼트로 예정돼 있다. 미쉐린은 이 타이어가 ’모빌리티의 미래‘를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쉐린 업티스 타이어

미쉐린이 에어리스 타이어 개발에 나선 것은 지난 2005년. 당시만 해도 이 프로젝트에 큰 기대를 건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이 프로젝트는 최근 시험주행을 마치면서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에 따르면 미쉐린은 최근 모처에 있는 타이어 주행시험장에서 일부 인사와 소비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에어리스 타이어 시제품 업티스에 대한 첫 주행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미쉐린의 시릴 로제 기술과학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은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과 인터뷰에서 “펑크 자체가 불가능한 업티스만의 독특한 구조에 상당수 방문객들이 놀라움을 표시했고 잊지 못할 정도로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를 했다”면서 “처음에 시승 차량에 오를 땐 불안함이 다소 있었지만 막상 시승을 하고 보니 승차감 측면에서 기존 타이어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고 전했다.

추가적인 시험주행을 통해 현재의 시제품을 보완한 뒤 2024년부터 GM 볼트EV에 장착하는 용도로 양산에 들어간다는게 미쉐린의 계획이다.

◇뭐가 다른가

GM 볼트EV에 장착된 업티스. 사진=미쉐린이미지 확대보기
GM 볼트EV에 장착된 업티스. 사진=미쉐린


미쉐린에 따르면 업티스가 종래의 자동차 타이어와 가장 다른 점은 공기압으로 형태를 유지하는 종래의 타이어와 다르게 공기를 전혀 쓰지 않기 때문에 구멍이 나거나 폭발할 위험이 없다는 사실이다.

현재 개발된 시제품은 에어리스 타이어 내부의 독특한 지지대를 볼 수 있도록 타이어 겉면을 제거한 모습이지만 실제 양산 제품은 기존 타이어와 마찬가지로 겉면이 막힌 모습을 띌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이 흐르면서 마모가 되는 것 외에는 유지보수를 위해 신경 쓸 일이 없는 타이어다.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연간 30억개 이상이 생산되는 기존의 공기 타이어는 화재나 폭발 위험이 있고 인체에 유해한 물질을 뿜어낼 수 있어 친환경적이지 못한 단점이 있고

수명을 다하면 쓰레기 매립지로 향해야 신세가 되지만 에어리스 타이어는 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GFRP)을 소재로 쓰기 때문에 그런 문제에서 자유롭다.

GFRP는 철보다는 강하고 알루미늄보다 가벼운 소재로 단단하지만 가벼우면서도 외부충격에 강하고 장력강도가 매우 큰 것이 특징이다.

미쉐린은 이 에어리스 타이어의 초기 모델에는 재활용 플라스틱을 소재로 사용하지만 점차적으로 플라스틱을 친환경 유기 소재로 바꿔나가 2050년부터는 완전히 친환경적인 소재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M 볼트EV에 장착된 업티스. 사진=미쉐린이미지 확대보기
GM 볼트EV에 장착된 업티스. 사진=미쉐린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