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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9월 기업경기 위축조짐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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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9월 기업경기 위축조짐 뚜렷

코로나19 감염확산에 따른 수요둔화와 인력부족 등 공급요인 겹쳐

9월 미국과 유럽의 제조업체과 서비스업체의 경기인식을 반영하는 구매자관리지수(PMI)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미국의 한 기업이 매장밖에 인력채용 공고을 내건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9월 미국과 유럽의 제조업체과 서비스업체의 경기인식을 반영하는 구매자관리지수(PMI)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미국의 한 기업이 매장밖에 인력채용 공고을 내건 모습. 사진=로이터
9월 미국과 유럽의 제조업체과 서비스업체의 경기인식을 반영하는 구매자관리지수(PMI)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에 따르면 9월 미국과 유럽의 PMI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확산에 따른 수요 둔화와 인력부족 등의 공급제약이 겹치면서 경기인식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1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ISH마킷이 이날 발표한 9월 미국의 PMI(속보치)는 54.5로 지난 8월보다 0.9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경제활동 재개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5월(68.7)이후 4개월 연속으로 하락한 것이다.

제조업은 지난달보다 0.6포인트 낮은 60.5, 서비스업은 0.7포인트 떨어진 54.4로 나타났다. 각각 기준치인 50을 넘어섰지만 다수의 경제지표가 최근 수개월간 침체돼 기세를 잃고 있는 상황을 보여준다.

제조업은 5개월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수요는 강하고 신규수주와 수출은 호조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원재료 부족 등 공급제약이 생산을 둔화시키고 물류 지체로 납품까지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조사한 많은 기업들이 인력확보와 기존 직원 유지의 어려움을 지적하면서 임금을 올려 채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비스업에서는 코로나19 델타변이의 확산이 부담이 돼 1년2개우러만의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인력확보에 동반한 임금인상으로 비용이 상승하고 있으며 다수의 기업들은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가격전가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IHS마킷의 크리스 윌리엄슨씨는 “미국경제의 성장속도는 둔화돼 왔다. 서비스 분야의 수요가 얼어붙었으며 수요가 견조한 제조업에서는 공급제약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유로존의 9월 PMI는 56.1로 지난달의 59.0에서 급락해 5개월만의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요증가 둔화와 공급망 제약, 코로나19 감염확대의 불안감이 겹친 것이 주요원인으로 꼽힌다.
서비스업은 56.3으로 지난 8월과 비교해 2.7포인트 낮아졌으며 제조업은 58.7로 2.7포인트 하락했다. 기준점이 되는 50을 여전히 웃돌고 있지만 경기회복의 기세는 약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들은 공급 지연과 부족, 가격상승에 시달리고 있다. 공급망의 혼란으로 기업의 조달비용은 올해 더욱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제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업에도 영향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나라별로는 독일의 PMI가 지난 2월이래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프랑스도 4월이래 최저수준이다. 독일에서는 지난 8월 승용차생산이 지난해보다 32% 감소하는 등 반도체칩 등의 공급제약의 영향이 심각해지고 있다. 앞으로 전력요금의 가격인상이 추가로 타격을 줄 가능성도 있다.

유럽중앙은행(ECB)는 지난 9월 이사회에서 채권 매입속도의 축소를 결정했다. 또한 코로나19 대책으로 도입한 긴급매입제도의 존폐 논의를 연말까지 본격화시킬 예정이지만 경기회복의 기세가 더욱 약화되면 완화축소의 행보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