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화웨이 창업주 런정페이(任正非)의 딸 멍완저우 부회장은 이날 미국 동부 뉴욕주의 법원에 온라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특정의 조건을 지키는 대신 기소를 유예하는데 미국 법무부와 합의했다. 법무부는 합의에 근거해 멍완저우 부회장의 신병인도 요청을 취소했다.
멍완저우 부회장은 지난 2018년12월 미국정부의 요청에 따라 캐나다 서부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됐다. 미국 법무부는 2019년1월 제재대상인 이란에 미국제품을 수출한 것을 숨기기 위해 금융기관에 허위를 신고했다며 그와 화웨이를 은행사기죄 등으로 기소했다.
멍완저우 부회장은 이후 보석으로 풀려나 미국에 신병을 송환할지를 판단하는 심리가 캐나다 법정에서 이어져왔다. 멍 부회장은 일관되게 무죄를 주장해왔다.
멍완저우 부회장의 신병을 둘러싸고 미중간 대립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는 미국법으로 멍 부회장을 재판하기 위해 미국으로 신병송환을 캐나다에 요구했다. 중국정부는 멍 부회장을 중국으로 귀국시키도록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 중국은 전 외교관 등 캐나다인 2명을 구속해 중국과 캐나다의 외교문제로도 비화했다.
조 바이든 미국정부는 화웨이를 국가안전상의 위협으로 판단해 트럼프 전 정부가 단행한 금수조치를 지속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멍 부회장이 중국으로 귀국한다 해도 화웨이를 중심으로 한 미중간 하이테크마찰은 끝나지 않을 상황이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