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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도 집값 폭등, IMF "대출규제 강화" 권고할 정도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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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도 집값 폭등, IMF "대출규제 강화" 권고할 정도라는데...

4~6월 2분기 주택가격 평균 6.7% 상승, 8월 거래량 약 60만건 작년보다 42% 급등
최근 1년새 18% 올라 지난 30년 평균의 3.6배...濠중앙은행 "금리인상 고려 안해" 일축

호주 주택가 모습. 사진=톱 디지털 웹사이트이미지 확대보기
호주 주택가 모습. 사진=톱 디지털 웹사이트
우리나라의 집값 급등세 못지 않게 남반구의 호주(오스트레일리아)도 집값 폭등으로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대출 규제를 강화하라는 권고까지 받았다.

호주 정부에 기준금리 인상을 동원해 대출 문턱을 높여 대출 총량을 줄이는 동시에 시중에 풀린 자금을 회수해 금융시장의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는 자문이었다.
그러나, 호주 정부는 부동산시장 안정 수단으로 금리 인상을 고려하지 않을 것임을 밝혀 당분간 호주 집값은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호주 부동산포털 사이트 ‘어번 디벨로퍼(Urban Developer)’에 따르면, 호주의 지난 8월 주택 거래량은 59만 8000건으로 지난해 8월과 비교해 42%나 크게 늘어났다. 지난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연간 판매 상승폭이었다.

주택 거래량 급증으로 집값도 크게 상승했다. 호주통계청(ABS)은 지난 2분기(4~6월) 전국의 주택가격이 전체 8개 주(州) 평균 6.7% 올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16.8%나 크게 오른 수치였다.

호주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 거래량 급증의 근본 원인으로 ‘기저효과’을 꼽고 있다.

즉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발발한 뒤 지난해 6월의 주택 거래비율은 호주 전체 가구의 3.7%에 그칠 정도로 사상 최저치로 곤두박질했다.

호주 정부는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위해 신용정책을 완화하고, 주택담보대출금리를 인하하는 등 주택거래 활성화 조치를 적극 취했다.
어번 디벨로퍼는 이같은 호주 당국의 조치가 주효해 다수의 호주인들이 주택거래 시장에 참여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실제로 부동산정보 분석기업 코어로직(CoreLogic) 조사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호주 전국의 부동산가격 평균 상승액이 약 10만 3400 호주달러(약 9000만 원) 폭등했다. 같은 기간 부동산가격 상승률도 18.4%로 지난 30년간 평균 상승률과 비교해 3.6배나 크게 뛰었다.

호주 집값 폭등의 또다른 원인으로 저금리 정책이 지적되고 있다.

호주중앙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기준금리를 0.1%로 역대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3% 내에서 금리를 관리운용한다는 방침으로, 사실상 ‘동결’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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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IMF는 지난 24일(현지시간) 호주와 연례 금융정책협의를 갖고 과열된 부동산시장과 금융 구조의 위험을 안정시키기 위해 DTI(총부채상환비율)와 LTV(주택담보대출비율) 등 대출 규제를 강화할 것을 권고했다.

로이터통신은 “초저금리 정책이 집값 상승과 대출 증가를 초래했으며, 주택가격이 오르면 금융 안전성에 큰 위협이 된다”면서 IMF가 호주 정부에 대출 규제 강화를 충고했다고 전했다.

앞서 호주중앙은행(RBA) 필립 로우 총재는 최근 자선모금행사에 참석해 “높은 집값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금리 인상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로우 총재는 “초저금리가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현재 물가와 임금 수준을 고려해 오는 2024년까지 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IMF의 권고에도 호주중앙은행이 저금리 기조를 고수할 가능성이 큰데다 서구권을 중심으로 ‘위드(with) 코로나(코로나19와 공존)’ 전환 확산에 따른 후속 경기부양책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 호주 부동산시장 활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조하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icho9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