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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역전된 은평구 재개발구역…불광5 ‘잰걸음’‧대조1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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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역전된 은평구 재개발구역…불광5 ‘잰걸음’‧대조1 ‘주춤’

불광5구역 사업시행인가 문턱 넘어…연내 시공사 선정 '청신호'
대조1구역, 일반분양 앞두고 조합 내홍 격화…사업 정체 빚어

서울 은평구 불광5구역 주택가 전경. 사진=카카오맵 로드뷰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은평구 불광5구역 주택가 전경. 사진=카카오맵 로드뷰
서울 은평구 대표 재개발구역들이 사업진행 과정에서 극명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재개발사업의 ‘9부 능선’으로 불리는 관리처분계획인가 후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었던 대조1구역은 조합 내홍으로 사업 정체를 빚고 있으며, 지난 2010년 12월 조합 설립 이후 '제자리걸음'이었던 불광5구역은 최근 사업시행인가 문턱을 넘고 연내 시공사 선정에 청신호가 켜졌다.
26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불광5구역 재개발사업은 지난 23일 은평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계획인가 승인을 받았다.

불광5구역 재개발사업은 은평구 불광동 238번지 일대에 지하 3층~지상 24층 규모 아파트 2387가구를 신축하는 사업이다.

불광5구역은 지난 2010년 12월 토지등소유자 75.9%의 동의를 얻어 조합이 설립된 이후 비대위 측의 ‘조합설립 무효소송’ 제기 등 조합 내부 갈등으로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했다. 이후 지난 2016년 새 조합 집행부 구성 이후 속도를 내며 조합설립 11년 만에 사업시행인가 문턱을 넘게 됐다.

사업시행인가 이후 이르면 연내 시공사 선정을 앞둔 상황인 만큼 불광5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선점하기 위한 대형건설사들의 물밑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불광5구역 재개발 한 조합원은 “현재 GS건설과 DL이앤씨 등이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시공사 입찰 이후 건설사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조합원들 다수가 컨소시엄(공동도급) 방식을 원치 않다보니 대형건설사간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불광5구역 재개발조합은 올 하반기 시공사 선정 후 입주까지 8년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사업지 전경. 사진=김하수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사업지 전경. 사진=김하수 기자


기나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불광5구역과 달리 재개발사업 ‘9부 능선’을 넘은 대조1구역은 일반분양을 앞두고 조합 내홍으로 사업이 정체되고 있다.

대조1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은평구 대조동 88, 89번지 일대 11만1665㎡ 부지에 지하 4층~지상 25층 28개동 2451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프로젝트다. 지난 2019년 5월 관리처분인가, 이주‧철거를 완료하고 착공‧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대조1구역은 최근 조합 내홍으로 사업이 표류 중이다. 대조1구역 재개발사업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성격인 ‘대조1구역 바른 사업을 위한 조합원 모임(바사모)’가 지난 5월 조합 집행부 해임총회를 연 이후 기존 조합 집행부와 법정다툼을 이어가고 있고, 바사모 역시 내부 갈등과 ‘조합장 부재 상황’이 길어지며 사업 진행이 ‘올스톱’된 상황이다.

대조1구역 한 조합원은 “기존 조합 집행부가 해임된 지 4개월이 지났는데 사업 정상화는 고사하고 내부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업 지연으로 늘어나는 이주비 이자, 건축비 등 비용들은 결국 조합원들의 분담금으로 돌아올텐데 속히 사업이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재개발사업 특성상 많게는 수천 명 조합원들의 재산 이해관계가 달려있기 때문에 사업 진행 속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면서 “사업이 늦춰질수록 결국 손해를 보는 것은 조합 집행부나 시공사가 아닌 조합원들”이라고 우려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