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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조 셀트리온 탄생?]㉒ 셀트리온헬스케어 재고자산은 ‘화약고’?…재고자산회전율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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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조 셀트리온 탄생?]㉒ 셀트리온헬스케어 재고자산은 ‘화약고’?…재고자산회전율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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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독점 판매권을 주어 물량을 몰아주고 있지만 한편으론 셀트리온헬스케어로부터 매출을 따내는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셀트리온에 대해 일감몰아주기 감시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 것도 이같은 연유입니다.
공정위의 셀트리온그룹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감시가 본격화되면서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셀트리온 3형제 합병를 촉발시킨 계기가 됐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셀트리온그룹은 비상장 자회사인 셀트리온홀딩스,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셀트리온스킨큐어의 3개사 합병 의결을 마쳤고 셀트리온 3형제 합병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셀트리온 3형제의 합병에는 비상장 3개사의 합병과는 달리 여러 가지 험한 난관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셀트리온 3형제 합병 과정에서는 무엇보다 셀트리온헬스케의의 재고자산이 화약고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난해말 재고자산은 별도기준 1조1278억원으로 지난 2017년말 1조5448억원보다 상당히 낮아졌지만 여전히 1조원대가 넘는 재고자산을 갖고 있습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고자산은 지난 2008년 0원, 2009년 264억원, 2010년 1452억원, 2011년 3807억원, 2012년 6788억원, 2013년 931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014년에는 1조1059억원, 2015년 1조3956억원, 2016년 1조4683억원, 2017년 1조5448억원, 2018년 1조4358억원, 2019년 1조2837억원, 2020년 1조1278억원으로 1조원대가 넘는 재고자산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고자산이 늘어난다는 것은 셀트리온으로부터 공급받은 물량을 제때 판매하지 못하고 재고자산이 쌓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반대로는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판매 역량을 벗어나 재고량이 쌓일 만큼 매출 수주를 많이 받았다는 것을 시사해주고 있기도 합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매출액이 늘어난다는 것은 셀트리온 제품을 해외에서 많이 팔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매출 증가율에 비해 재고 자산 증가율이 높으며 셀트리온 제품을 제 때 팔지 못하고 창고에 쌓아두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2017년 재고 자산은 1조5448억원에 비해 매출액은 9232억원으로 매출액보다 재고자산으로 쌓아놓은 물량이 더 많았음으로 의미합니다. 그해의 재고자산회전율은 0.6%로 나타났습니다.

재고자산회전율은 매출액을 재고자산으로 나눠 산출하는 비율로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재고자산의 회전율을 측정하는 지표입니다.

이 지표가 높을수록 재고자산의 관리 상태가 매우 효율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지표가 낮으면 관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을 위험성이 높으며 지나치게 높으면 재고자산 부족으로 판매활동에 지장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19년 재고자산과 매출액이 엇비슷해지면서 재고자산회전율이 0.9배를 나타냈습니다. 지난해에는 재고자산회전율이 1.9배로 높아져 재고자산에 대한 관리가 보다 효율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재고자산회전율이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에 대해서는 절대적인 지표가 없기 때문에 동종업계의 기업과 비교해 적정여부를 판단하기도 합니다.

유한양행의 경우 지난해말 별도기준 재고자산은 1692억원, 매출액은 1조5679억원으로 재고자산회전율이 9.3배에 달하고 있습니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유한양행에 비해 재고자산이 9586억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올해 6월말 별도기준 재고자산은 1조2554억원, 상반기 매출액은 6847억원에 이릅니다. 이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재고자산회전율은 1.1배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고자산은 셀트리온 매출과도 직접으로 연계되어 있는 만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고자산 규모는 셀트리온 재무제표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고자산 규모에 따라 셀트리온의 기업가치가 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셀트리온 3형제 합병 시 화약고로 등장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