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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일진홀딩스, 허정석 부회장 지배구조 굳혀…국세청 특별세무조사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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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일진홀딩스, 허정석 부회장 지배구조 굳혀…국세청 특별세무조사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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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국세청이 일진그룹의 지주회사인 일진홀딩스에 대해 특별세무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진홀딩스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특별세무조사는 서울국세청 조사4국에서 진행되는데 일진그룹 일부 계열사에 대한 세무조사는 지난 2016년 세무조사 이후 5년 만이며 당시 서울국세청 조사4국에서 거액의 세금을 추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세청의 이번 특별세무조사는 일진그룹이 관계사에 일감을 몰아준데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진그룹의 창업주 허진규 회장은 ROTC 1기 출신으로 제대 후 차량부품 업체인 한국차량기계제작소에 근무하다 공장장의 조언을 받아 1968년 서울 노량진 실개천 집 마당에 종업원 2명과 함께 알루미늄 주물공장인 일진금속공업을 세웠습니다.

일진금속공업은 1976년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철선에 구리를 입힌 전선 제조 기술을 KAIST와 공동 개발했습니다. 이후 공업용 다이아몬드 개발 사업에 뛰어들어 일진다이아몬드를 설립하며 일진그룹을 일궈낸 자수성가형 전설적인 인물입니다.

일진그룹은 장남 허정석 일진홀딩스 부회장과 차남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사장을 중심으로 하는 지배구조를 갖췄습니다.

일진홀딩스는 전력·통신케이블, 전력기기 등의 제품을 제조판매 및 유지보수하는 일진그룹의 지주회사입니다. 일진그룹은 지난 2008년 일진전기와 일진다이아몬드 투자부문을 합쳐 지주회사인 일진홀딩스를 출범시켰습니다.

허진규 회장은 2013년 11월 21일 보유하고 있던 일진홀딩스 지분 15.3%(753만5897주)를 모두 장남인 허정석 대표가 소유한 일진파트너스에 넘기면서 일진홀딩스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마무리됐습니다.
일진파트너스의 일진홀딩스 지분은 2013년 9월말 9.4%(462만2432주)에서 2013년 12월말 24.6%(1215만8329주)로 높아졌습니다.

허정석 부회장은 일진홀딩스의 최대주주이며 동시에 지분 100% 소유한 일진파트너스를 통해 확고한 지배권을 갖게 됐습니다.

허진규 회장의 차남인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사장은 올해 6월말 기준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53.%를 소유하며 일진그룹내 소그룹 형태로 지배구조를 굳히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일진그룹이 일진홀딩스와 일진머티리얼즈의 두 개의 그룹으로 분리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습니다.

허 회장의 장녀인 허세경 씨는 일진반도체를 넘겨받았습니다. 일진반도체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허세경 씨가 지분 34.2%, 허세경 씨의 남편 김하철 씨가 지분 8.1%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일진반도체는 자사주가 48.9%에 달하고 있어 허세경 씨 부부의 지배력이 확고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허 회장의 차녀 허승은 씨는 일진자동차의 지분 55.56%, 허승은 씨의 남편인 김윤동 씨는 지분 44.44%를 갖고 있어 허승은 씨 부부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일진자동차는 일본 혼다자동차 판매와 정비서비스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일진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련기관으로부터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일감 몰아주기 등 편법을 동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허 회장의 자녀가 소유한 비상장사에 일감을 몰아줘 마련한 재원을 바탕으로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분을 매입했다는 혐의입니다.

주된 타깃으로는 일진파트너스가 지목받고 있습니다. 일진파트너스는 2005년말 지분분포가 일진전기공업 61.8%, 일진다이아몬드 30.9%, 허진규 회장 7.3%로 되어 있었으나 이후 허 회장의 장남인 허정석 부회장이 지분 100%를 갖고 있습니다.

허정석 부회장은 일진홀딩스 개인지분과 함께 일진파트너스를 통한 지배 체제를 확립해 일진그룹에 대한 장악력을 확보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일진홀딩스는 올해 6월말 기준 자회사 및 투자사로 일진전기(지분 57.0%), 일진다이아몬드(50.1%),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94.1%), 일진디앤코 (100%), 전주방송(40.0%), 라이프사이언스엔터프라이즈(15.8%), 에이펫(94%) 등을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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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 일진홀딩스의 최대주주는 허정석 부회장…허진규 회장은 주식 한주도 없어


일진홀딩스의 최대주주는 허진규 회장의 장남인 허정석 일진홀딩스 부회장으로 올해 6월말 기준 지분 29.1%(1437만1923주)를 갖고 있습니다.

허 부회장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일진파트너스는 지분 24.6%(1215만8329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허 부회장이 실질적으로 지분 53.7%(2653만252주)를 소유하고 있는 셈입니다.

허진규 회장의 부인 김향식 씨는 지분 0.8%(39만4601주)를 갖고 있습니다. 허 회장의 장녀 허세경 씨와 차녀 허승은 씨는 각각 지분 0.3%(16만4976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허진규 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일진홀딩스 주식을 일진파트너스에 넘겨주고 현재 주식을 한주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허 회장의 차남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사장은 개인 명의의 일진홀딩스 주식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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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 일진홀딩스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사외이사는 1명으로 구성


일진홀딩스의 올해 6월말 현재 등기임원은 사내이사로 허정석 부회장, 이신일 상무가 맡고 있습니다.

사외이사는 1명이며 손욱 전 삼성인력개발원 사장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일진홀딩스는 올해 상반기 사외이사 1명에게 18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사회 활동을 보면 올해 상반기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모두 100% 출석에 100% 찬성률을 보였습니다. 지난해에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가 100% 출석률에 100%의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