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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괜히 1등 아니야'...폭스바겐 티구안, 수입차 대중화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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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괜히 1등 아니야'...폭스바겐 티구안, 수입차 대중화 이끌어

세련된 디자인..소비자 마음 사로잡아
탄탄한 주행감·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탑재


폭스바겐 티구안 정면 헤드램프와 그릴(흡입구)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폭스바겐 티구안 정면 헤드램프와 그릴(흡입구)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괜히 1등이 아니었다.'
얼굴을 바꿔 새롭게 국내에 선보인 독일 완성차업체 폭스바겐 '티구안' 얘기다.

신형 티구안은 지난 8월 820대를 팔아 국내 수입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티구안은 폭스바겐이 2007년부터 생산하는 준중형 SUV이다.

폭스바겐의 국내 법인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7월 수입차 대중화를 위한 ‘3A 전략’을 발표했다. 3A 전략은 누구나 부담 없이 수입차를 구입할 수 있고(accessible), 유지·보수 비용을 포함한 총비용은 줄이고(affordable), 첨단 안전 장비와 편의 사양은 적극 적용해(advanced) 폭스바겐을 모두 누릴 수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자는 수입차 SUV 1등을 넘어 수입차 대중화의 선봉에선 티구안을 지난 27일 만났다.

◇티구안, 부분변경의 정석.. 세련된 디자인으로 소비자 마음 사로잡아


'부분변경의 정석이다'

신형 티구안을 보고 기자의 뇌리를 스친 생각이다.

이 차량은 기존 모델과 비교해 얇아진 헤드램프(전조등)와 다듬어진 라디에이터 그릴(흡입구) 등 외모가 깔끔해져 세련된 이미지를 더했다.

티구안은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와 테일램프(후미등)은 과거 모델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그러나 2.0 TDI 프레스티지와 2.0 TDI 4모션 프레스티지 트림(등급)에는 자동차 조명 기술을 첨단화한 '인터랙티브 라이팅 시스템 ‘IQ.라이트’를 갖췄다.

IQ.라이트는 최적화된 빛으로 다른 운전자 시야에 방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야간 주행 때 도로를 더 넓게 비춰 운전을 안전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줬다.

폭스바겐 티구안 측면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폭스바겐 티구안 측면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차량 측면부는 'A필러' 하단이 크롬 장식으로 꾸며진 점을 제외하고 기존 모델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A 필러는 차량 앞 유리와 옆 유리 사이 차체와 지붕을 연결하는 기둥이다.

차량 크기는 길이 4510mm, 너비 1840mm, 높이 1635mm 축간 거리 2680mm다. 경쟁 모델이라 할 수 있는 현대차 '투싼', 기아 '스포티지'보다 차량 크기가 조금 적은 편이다.

후면부는 디자인 배열이 전반적으로 이전 모델과 비슷했다. 그러나 후미등 내부 그래픽을 과거 모델과 달리 만들어 외모가 더욱 뚜렷한 느낌을 줬다.

또한 티구안 차명의 영문 표기는 기존 모델에는 차량 오른쪽 하단에 있었지만 신형 티구안은 엠블럼 밑으로 자리를 옮겼다.

차량 실내에도 부분 변경의 정석을 어김없이 보여줬다. 실내 구성은 폭스바겐 디자인 특성을 잘 반영해 특징들을 따르고 있어 질리는 느낌을 주지 않았다.

폭스바겐 티구안 측후면 모습.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폭스바겐 티구안 측후면 모습.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이전 모델에서 아쉬운 점으로 평가를 받았던 아날로그식 공조장치는 터치 방식의 디지털 공조장치로 탈바꿈했다.

터치는 햅틱(촉각) 반응을 보여 운전 중에도 완벽한 조작 성능을 뽐냈다. 디스플레이는 10.25인치가 탑재돼 크기가 부족함이 없으며 터치 반응도 빨라 답답함이 없었다.

여기에 신형 티구안은 '무선 스마트폰 연동' 기능을 갖춰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별도의 연결 선 없이 편리하게 작동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대목은 준중형 세단 '제타'에도 들어가 있는 통풍 시트가 설치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탄탄한 주행·높은 효율·가성비' 3박자 모두 갖춰


기자가 이번에 시승한 신형 티구안은 2.0 TDI 상위 트림 프레스티지 모델이다. 기자는 프레스티지에 탄 후 서울에서 강원도 횡성까지 약 400km를 달려봤다.

신형 티구안에 탑재된 EA 288 evo 디젤엔진은 전 세대 엔진과 비교해 질소산화물(NOx)을 약 80% 줄였다. 이를 통해 까다로운 배출가스 규제 '유로 6d' 기준을 충족했다.

여기에 7단 DSG 변속기가 결합해 최고 출력 150마력(3000~4200rpm)과 최대 토크(회전력) 36.7kg.m의 다이내믹한 성능을 뽐냈다.

특히 1600~2750rpm의 넓은 실용 영역에서 최대 토크를 발휘해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도 효율적이고 파워풀한 성능을 과시했다.

폭스바겐 티구안 운전석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폭스바겐 티구안 운전석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기자가 신형 티구안 시동을 켰을 때 디젤 엔진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만큼 조용했다. 차량 실내에서도 에어컨 소리를 제외하고 별다른 소음이 들리지 않았다.

기자가 가속페달을 밟자 디젤 엔진 특유의 초반 가속력이 뿜어져 나와 차량이 가볍게 앞으로 나아갔다. 고속 주행으로 바뀐 신형 티구안은 독일 자동차 답게 탄탄한 주행감을 뽐냈다.

브레이크는 예민하게 반응했다. 또한 차량을 추월하고 고속도로에 진입할 때 나오는 엔진 배기음은 예상보다 커 귀에 거슬렸다.

신형 티구안은 SUV임에도 코너 구간에서 좌우로 흔들림이 적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시승차 2.0 TDI 모델의 복합 연비는 L당 15.6 km다. 그러나 실제 주행에서는 이를 뛰어넘는 L당 18~20km에 이르는 뛰어난 연비를 자랑했다.

폭스바겐 티구안 정면 모습.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폭스바겐 티구안 정면 모습.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티구안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된 ‘트래블 어시스트’는 가장 진일보한 폭스바겐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 중 하나다. 이 기능은 차량 출발부터 시속 210km에 이르는 폭넓은 속도에서 앞 차와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해 차가 막힌 구간과 장시간 운전할 때 편리했다.

트래블 어시스트는 차량의 전방 카메라, 레이더 센서와 초음파 센서를 모두 활용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레인 어시스트(차선 이탈방지 시스템), 사이드 어시스트 등 각종 주행 보조 시스템을 통합 운영한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차량내 첨단 센서를 통해 앞 뒤 차량과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는 기술이다.

사이드 어시스트는 주행 중 사각지대나 뒷 차량의 접근을 알려주는 기능이다.

이 외에도 전 트림(상품군)에 ‘전후방 센서’와 함께 원 터치로 주차를 편하게 도와주는 ‘파크 어시스트’를 비롯해 ‘프로 액티브 탑승자 보호 시스템’, ‘보행자 모니터링 시스템’, ‘전방 추돌 경고 프론트 어시스트와 긴급제동 시스템’ 등이 탑재됐다.

신형 티구안은 기존 모델과 비교해 200만~300만 원 낮아진 3800만~4400만 원이다. 이에 따라 비교적 싼 가격에 국내 수입자동차 인기를 북돋는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