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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현대제철 '누이 좋고 매부 좋은' 협력...반도체 폐기물로 제철 원료로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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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현대제철 '누이 좋고 매부 좋은' 협력...반도체 폐기물로 제철 원료로 사용

삼성전자, 현대제철과 폐수슬러지 재활용 신기술 개발
국립환경과학원 재활용환경성평가 제도 신설 후 모범 사례

삼성전자와 현대제철이 손잡고 반도체 폐기물로 수입 광물 대체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와 현대제철이 손잡고 반도체 폐기물로 수입 광물 대체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현대제철이 반도체 폐수 침전물 처리를 위해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는 27일 삼성전자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 슬러지(침전물)를 현대제철이 철을 만드는 데 필요한 부원료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신기술을 양사가 공동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장 다음달부터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형석(螢石)을 폐수슬러지 재활용품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철소 제강 공정에는 쇳물 속에 있는 황이나 인 등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한 광물인 형석을 투입하는데 반도체 폐수 침전물 주 성분이 형석과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했다.

폐수슬러지는 반도체 공정 중 발생하는 폐수 처리 과정에서 나온 침전물로 반도체 공정에서 발생하는 전체 폐기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번 기술 개발은 그동안 남미와 중국 등으로부터 전량 수입해온 형석을 대체할 수 있는 효과를 거두게 됐다.

무기슬러지 재활용기술.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무기슬러지 재활용기술. 사진=삼성전자

현대제철은 연간 약 2만t의 형석을 수입해 사용한다.

그러나 이번 삼성전자와의 협력으로 이르면 오는 10월 말부터 사용량의 50%에 달하는 약 1만여t을 폐수슬러지 재활용품으로 대체하고 향후 사용량을 점차 늘릴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기술 개발로 그동안 시멘트공장으로 보낸 폐수슬러지를 다양한 분야에서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 현대제철도 형석 구매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특히 '폐기물을 활용한 대체물질 개발'은 정부의 자원순환 정책에 발맞추면서 '자원순환형 환경·사회·지배구조(ESG)'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장성대 삼성전자 반도체부품(DS) 부문 환경안전센터장(전무)은 "삼성전자는 앞으로 폐기물 재활용률 100% 달성을 목표로 친환경 자원순환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주태 현대제철 R&D·품질본부장(전무)도 "이번 재활용 기술을 통한 자원 확보는 친환경 미래 제철소의 중요한 전략적 요소이자 경쟁력"이라며 "다양한 에너지 기술로 자원과 에너지 순환구조를 구축해 유한자원 한계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환경부 녹색기업 선정, 카본 트러스트 탄소·물·폐기물 저감 인증, UL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 등 공신력 있는 기관들로부터 폐기물 저감 활동 노력을 잇따라 인정 받고 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