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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업, 임금상승에 발목 잡나...아마존 목표주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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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업, 임금상승에 발목 잡나...아마존 목표주가 하락

아마존 로고. 사진=로이터
아마존 로고. 사진=로이터
노동력 부족 사태와 이에따른 임금 상승이 미국 기업들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임금 상승에 실적 발목이 잡힐 첫 주자로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업체 아마존이 꼽혔다.
모건스탠리는 27일(현지시간) 아마존이 임금 상승으로 인해 순익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이날 아마존 목표주가를 4300 달러에서 4100 달러로 낮췄다.

아마존은 대표적인 정보기술(IT) 종목 가운데 하나이지만 구글, 페이스북 등 고급인력으로 주로 구성된 다른 업체들과 달리 비숙련 저임금 노동자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아마존의 대규모 물류센터 직원들, 배달트럭 운전자 등은 아마존이라는 세계 최대 IT 기업 가운데 한 곳에서 일하고는 있지만 일반 저임금 노동자들과 다를 바 없는 대우를 받는다.

저임금 비숙련 노동자들의 특징은 대체가 쉽다는 것이다.

임금을 올려주지 않아도 직원들이 다른 곳으로 쉽사리 옮기기 어렵다. 옮겨 봐야 대우는 비슷하기 때문이다.
설령 다른 곳으로 옮겨 직원 공백이 생기더라도 대체로 곧바로 손쉽게 인력 충원이 가능하다.

아마존은 이때문에 그동안 저임금, 열악한 노동환경 비판 속에서도 높은 마진을 내며 승승장구해왔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아마존의 "땅 짚고 헤엄치기" 식의 '임금 후려치기'에 제동을 걸었다.

감염을 우려한 노동자들이 일 터로 복귀하는 것을 꺼리면서 미 경제가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어 아마존에 그 불똥이 튄 것이다.

지난 3일 공개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미 신규 고용은 시장 예상치 72만 명의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23만5000 명에 그쳤다. 올들어 1월 이후 가장 적은 신규 고용 규모다.

반면 임금은 뛰었다.

전월비로는 0.6%, 전년동월비로는 4.3% 상승했다.

일하려는 사람보다 사람을 뽑으려는 기업들이 더 많아 임금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아마존은 그 태풍의 눈에 들어가 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인 브라이너 노웍 상무는 아마존이 새로운 시스템으로 성장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희망과 동시에 임금 상승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함께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웍 상무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분석노트에서 아마존의 물류 노동력 확충 덕에 아마존이 전자 상거래 시장 점유율을 높일 기반을 만든데다 당일 배송 또는 다음날 배송 같은 이전보다 더 빠른 배송체계, 또 배송 전문 사업부문이라는 신사업 기회까지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문제는 바로 임금 상승이라면서 아마존이 임금 상승에 발목이 잡혀 실적이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마존은 이달 들어 또 다시 대규모 충원계획을 발표했다.

추가로 12만5000명을 고객주문처리·운송 부문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력 확보를 위해 미국내 신입 직원 평균 시급을 18 달러 이상으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이로써 올들어서만 3번째 임금인상을 발표했다.

노웍에 따르면 이같은 임금인상으로 인해 아마존 총 노동비용은 약 40억 달러 증가한다.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올 4분기 노동비용이 약 60% 폭증하는 것이다.

1인당 노동비용은 올 4분기 전년동기비 50% 높아질 것으로 모건스탠리는 분석했다.

노웍은 임금 상승은 아마존 뿐만 아니라 아마존 경쟁사들 모두에도 해당되는 것이지만 아마존에 특히 충격이 크다면서 아마존은 그 큰 덩치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 임금상승에 따른 충격을 흡수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관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는 아마존 평가등급을 낮추지는 않았다. 여전히 '비중확대(매수)'를 추천했다.

비록 목표주가를 4300 달러에서 4100 달러로 이전보다 200 달러 내렸지만 이 역시 24일 종가 3425.52 달러에 비하면 약 20% 높은 수준이다.

한편 팁랭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에서 아마존 인기는 여전히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아마존을 추적하는 애널리스트들 가운데 매도 등급을 매긴 이는 단 한명도 없는 반면 31명이 매수를 추천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