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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LG화학, 15조 원 폐플라스틱 시장 놓고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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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LG화학, 15조 원 폐플라스틱 시장 놓고 각축전

SK이노베이션, 플라스틱 폐기물 원료로 재활용
LG화학, 쿠팡과 손잡고 택배 폐기물 최소화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왼쪽), 신학철 LG화학 대표 이미지. 사진=각 사 홍보팀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왼쪽), 신학철 LG화학 대표 이미지. 사진=각 사 홍보팀
'15조 원 알토란 시장을 잡아라'

국내 대표적인 화학업체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이 폐(廢)플라스틱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들 업체는 폐플라스틱을 녹인 열분해유에서 분자 구조를 바꾼 후 필요한 제품 소재로 사용하는 제조 공정을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두 기업은 기존 배터리 사업외에 미래 친환경 소재 사업으로 부상한 폐플라스틱 시장에서 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선다.

폐플라스틱 시장 규모도 큰 편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아큐먼 리서치 앤 컨설팅'에 따르면 폐플라스틱 시장 규모는 2018년 68억 달러(약 8조 원)에서 2026년 125억 달러(약 14조7500억 원)로 약 두 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폐플라스틱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어 SK이노베이션, LG화학은 다양한 형태로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사업 방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SK이노베이션, 폐플라스틱·폐폴리에스터 원료로 재활용하는 사업 나서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은 지난 7월 '스토리 데이'로 불리는 기업설명회에서 경남 울산에 국내 최대 규모 폐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늘리면 석유를 새롭게 사용하지 않고 폐플라스틱을 통해 다양한 화학제품을 꾸준히 제작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친환경 소재업체 SK지오센트릭은 폐플라스틱을 도시 유전으로 비유해 오는 2025년까지 재활용 플라스틱을 통한 화학사업 매출을 늘려 기존 석유화학 매출을 뛰어넘겠다는 계획을 선보였다.

이를 위해 SK지오센트릭은 경남 울산시 지방자치단체와 ‘폐플라스틱 자원순환사업’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에 따라 SK지오센트릭은 오는 2025년까지 총 6000억 원을 투입해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내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열분해, 폐폴리에스터(PET) 해중합 설비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열분해 설비와 폐PET 설비는 폐기되는 제품을 해체해 플라스틱 기초 원료 물질로 되돌리는 공정 과정을 뜻한다.

SK지오센트릭은 두 설비에 대한 역량을 갖추기 위해 지난 1월 미국 열분해유 전문 생산 업체 브라이트마크와 ‘열분해유 상용화와 설비투자’를 위한 MOU를 맺었다.

이를 통해 SK지오센트릭은 2024년까지 연 10만t 규모의 폐플라스틱 열분해 생산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미국 폐플라스틱 재활용기업 루프인더스트리 지분 10%를 지난 6월 확보한 SK지오센트릭은 2023년 연 8만4000t 규모 폐PET 처리 공장을 건설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폐플라스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키 위해 화학 분해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LG화학, 폐플라스틱 회수 시스템 통해 택배 폐기물 확 줄인다

LG화학은 급증세를 보이는 택배 관련 플라스틱을 회수하고 재활용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LG화학은 이달 초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과 ‘플라스틱 재활용, 자원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MOU를 통해 LG화학은 쿠팡이 버리는 3000t 가량의 스트레치 필름(물류 포장용 비닐 랩)을 공급 받고 이를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로 다시 만들어 쿠팡에 공급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이를 위해 PCR 기술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PCR은 폐플라스틱과 스트레치 필름 등 폐기물을 선별해 분쇄, 세척 등을 거쳐 플라스틱 알갱이(Pellet) 형태 초기 원료로 바꾸는 기술이다.

LG화학은 지난 6월부터 약 3개월 동안 폐플라스틱, 스트레치 필름 등에 PCR 기술을 적용해 기존 원료를 최대 60%까지 유지하며 기존 제품과 같은 제품을 개발한 점을 입증했다.

이를 토대로 LG화학은 PCR 기술로 재탄생한 각종 소재를 쿠팡에 공급할 방침이다.

LG화학 관계자는 “LG화학과 쿠팡 시스템이 결합해 환경을 보호하고 자원을 재활용하는 자원 선순환에 앞장서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