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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 놔두면 ‘부처님 손바닥 안’ 만드는 구글 기능 세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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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 놔두면 ‘부처님 손바닥 안’ 만드는 구글 기능 세가지

구글의 ‘스마트 컴포즈’ 기능. 사진=시넷이미지 확대보기
구글의 ‘스마트 컴포즈’ 기능. 사진=시넷

세계 최대 인터넷 포털 구글을 쓰면서 구글의 모든 기능을 알고 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

사용자가 그냥 놔두면 개인정보가 침해당할 여지가 있는, 그래서 구글에게는 사용자들을 마치 '부처님 손바닥 안에 있는 것처럼' 만드는 구글 서비스가 몇가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폭스뉴스가 27일(현지시각) 지적했다.

한마디로 알고 쓰는 것과 모르고 쓰는 것은 하늘과 땅의 차이라는 뜻이다. 폭스뉴스가 꼽은 문제의 구글 서비스 세가지는 이렇다. 대부분 인공지능(AI) 기술과 관련이 있다.

내 이메일 내용은 구글도 안다


내 이메일의 내용은 나만 안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AI 기능이 적용되기 전의 이메일이라면 틀린 말은 아니다.

AI 기능이 들어있는 요즘의 이메일이라면 사정은 많이 달라진다. 구글의 AI 기능은 사용자의 받은메일함까지 검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메일 계정 소유자만 알아야 하는 무수한 개인 정보가 받은메일함에 들어 있는데 구글도 내용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문제의 기능은 구글 전용 이메일인 지메일에 적용된 '스마트 컴포즈(Smart Compose)' 서비스다. 이메일을 사용하면 친구, 동료, 가족 등과 쉽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지만 간혹 이메일을 작성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는 점을 개선한다며 구글이 지난 2017년 도입한 기능이다.

스마트 컴포즈의 핵심 기능은 사용자가 적은 이메일 문장에서 철자를 자동으로 교정해주는 기능으로 지메일 사용자가 더욱 빠르게 이메일 답장을 작성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한두 단어만 쳐도 그 단어가 포함돼 있는 용례가 많은 표현들을 스마트 컴포즈가 알아서 제시하고 사용자가 이 가운데 마음에 드는 표현을 고를 수 있다.
인사말과 맺음말뿐 아니라 중간에 들어가는 문구들까지 스마트 컴포즈는 이메일의 문장 전체를 꾸미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더 쉽게 이메일을 작성할 수 있다는게 구글의 설명이다.

이 서비스가 가동되려면 사용자의 글을 구글 AI가 인식해야 하고 사용자 입장에서는 찝찝하게 생각할 수 있는 문제가 있다.

이런 도움이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구글 사용자는 이렇게 조치하면 된다.

1. 지메일 계정에 들어감

2. 설정을 클릭함

3. 전체 설정을 클릭함

4. 일반 탭을 클릭함

5. 스마트 컴포즈에 들어감

6. 글쓰기 제안 기능을 클릭해 끔

7. 아래로 이동해 저장 버튼을 클릭함

◇구글 어시스턴트의 다른 기능


머신 러닝과 딥 러닝 기술을 활용한 이른바 지능형 가상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는 시리(Siri)나 빅스비(Bixby) 보다 월등히 뛰어난 음성 인식률을 보여준다는 평가도 받지만 꺼진 상태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치명적인 단점도 있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사용자가 활성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용자가 말을 내뱉으면 활성화되면서 텍스트를 입력하지 않고도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기능이다. 지난 2019년 구글 어시스턴트가 비활성화된 상태에서도 녹음이 된다는 사실이 처음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사용자도 모르는 사이에 말이 녹음될 수 있는 한계가 드러난 셈이다.

미국에서는 구글 어시스턴트에 개인정보 침해 우려가 있다며 구글 어시스턴트를 법정으로 끌고 간 사례도 있다. 구글 어시스턴트 기능이 필요 없을 경우 끄는 방법은 이렇다.

안드로이드 폰

1. 설정을 클릭한 뒤 계정서비스에 들어감

2. 검색, 어시스턴트, 음성 탭에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탭함

3. 어시스턴트를 탭한 뒤 어시스턴트 기기를 찾아 폰을 탭함

4. 구글 어시스턴트 슬라이드를 꺼짐 상태로 전환함

아이폰

1. 설정에 들어가 프라이버시를 클릭함

2. 마이크로폰이라는 메뉴를 찾아 탭함

3. 앱 목록에서 어시스턴트를 찾아 꺼짐 상태로 전환함

◇내 유튜브 시청 기록은 구글도 안다


구글이 세계 1위 검색엔진이라면 유튜브는 세계 2위 검색엔진에 속한다. 그리고 유튜브는 구글의 계열사다. 이 말은 곧 유튜브 사용자의 모든 시청기록을 구글도 공유하고 있다는 소리다.

구글이 유튜브 시청기록을 파악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경우에는 이를 차단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1. 구글에서 내 구글 활동 페이지로 들어감

2. 웰 및 앱 활동, 위치 기록, 유튜브 기록 가운데 유튜브 기록을 선택함

3. 사용 버튼을 클릭해 체크 표시가 돼 있는 것을 없앰

사용하지 않음으로 전환한 후에도 유튜브 시청기록 자체는 남는다. 이 조차도 싫은 경우라면 유튜브 기록으로 들어가 하단의 활동 관리 항목을 펼친 뒤 오른쪽의 삭제 항목을 클릭하면 원하는 기간별로 삭제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